▶ AI 산업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 통신·IT·냉각·배터리 등 역량 결집
▶ MS 글로벌 AI 인프라 패키지 참여
▶ 제조·물류·모빌리티 AI모델 학습도
▶ 전사적 AX 넘어 신사업으로 확대
LG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동맹’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배터리·통신·정보기술(IT) 서비스 등 각 계열사가 쌓아온 역량을 하나로 묶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원 LG(One LG)’ 전략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공동사업으로 연결되며 성과가 구체화하고 있다. 구 회장이 강조해온 ‘집요한 실행력’이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넘어 신사업 기회를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LG는 구 회장이 21일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회의(TMM)를 열고 AI 산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을 비롯해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MS 본사에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LG CNS, LG유플러스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MS 측과 AI 데이터센터 테크쇼를 열고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후 수개월간 이어진 실무 협의는 이날 구 회장과 나델라 CEO의 회동을 통해 그룹 차원의 전략적 동맹을 맺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번 ‘AI 동맹’의 핵심은 MS의 글로벌 AI 인프라에 LG가 보유한 냉각 솔루션과 네트워크·배터리 등 ‘원 LG’ 역량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해 공급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주요 업무를 대신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활용해 천문학적 연산을 수행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력효율과 냉각 기술, 운영 노하우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구 회장과 나델라 CEO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양 사 간 협력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LG는 LG전자의 대용량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전력 솔루션,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기술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참여한다.
LG는 우선 MS의 글로벌 전략 거점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장에서 주요 설비를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팹(Prefab)’ 데이터센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건설 기간 단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LG는 MS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단순 장비 공급사를 넘어 AI 인프라 통합 파트너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LG는 MS의 플랫폼을 활용해 전사적인 AX에도 속도를 높인다. LG는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코파일럿을 포함한 MS의 ‘365 E7: 프런티어 스위트’ 등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단순히 생성형 AI 도구를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비용·운영 체계를 재설계해 ‘AI로 실제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피지컬 AI에서도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제조·물류·모빌리티 모델의 개발과 학습 속도를 끌어올린다. 양 사는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다시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해 현장 데이터와 AI 모델이 지속적으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AI를 활용해 제조 경쟁력과 제품·서비스, 인프라 사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협업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제조 현장에서 LG의 피지컬 AI와 MS의 클라우드 역량이 본격적으로 맞물린다. LG는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제조·물류·모빌리티 AI 모델의 학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앞장선 LG의 AX가 회사의 체질 개선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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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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