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9만원부터 시작…무게·두께도 폴드8보다 불리
▶ 애플 생태계·브랜드 충성도 앞세워 삼성 7년 아성에 도전

접히는 흔적 거의 없는 ‘아이폰 듀오’ [연합]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7년간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에서 정면 승부가 시작됐다.
아이폰 듀오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과 같은 북타입 폼팩터를 채택했지만 무게와 두께, 국내 가격에서는 폴드8에 불리한 출발선에 섰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구축한 강력한 생태계와 브랜드 충성도를 앞세워 기존 아이폰 이용자를 폴더블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어서, 애플의 뒤늦은 참전이 삼성의 선점 구도를 얼마나 흔들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 같은 7.6인치인데 53g 더 무거워…애플은 내구성·발열 승부
같은 북타입 폴더블인 갤럭시 Z 폴드8과 비교하면 외형상 스펙에서는 삼성전자가 가볍고 얇다.
폴드8은 무게 201g, 두께가 펼쳤을 때 4.5mm, 접었을 때 9.8mm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는 5.5인치다.
반면 아이폰 듀오는 무게 254g, 두께 5.2mm(펼쳤을 때), 11.3mm(접었을 때)로 폴드8보다 50g 이상 무겁고 두껍다. 메인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는 각각 7.6인치와 5.4인치로 사실상 비슷하다.
다만 아이폰 듀오는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 두께와 무게의 일부를 발열 관리에 할애했다.
베이퍼 챔버는 내부의 냉매가 기화·응축하는 과정에서 기기 내부의 열을 넓은 면적으로 분산시키는 냉각 부품으로, 고성능 작업이 지속될 때 특정 부위의 온도 상승을 낮추고 성능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은 티타늄 프레임과 세라믹 실드,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정밀 힌지 등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제품 모두 최신 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만큼 기본 연산 성능보다는 발열 관리와 폼팩터 최적화, 배터리 효율 등이 실제 사용 경험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가격차 100만원 넘어…아이폰 듀오 최고 509만원
가격에서는 두 제품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329만원, 최상위 2TB 모델은 509만원이다. 폴드8 기본형(256GB·227만8천100원)보다 약 101만원, 44%가량 비싸다.
미국에서는 듀오가 1천999달러, 폴드8이 1천899달러로 100달러 차이에 그친다.
국내 가격은 미국 출고가에 단순 환율을 적용한 수준보다도 약 60만원 높아 국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드8을 미국 등 주요 시장보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한 반면, 애플은 듀오의 국내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양사의 국내 출고가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스페셜 에디션을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가 5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폴더블폰이 여전히 높은 가격을 감수할 수 있는 얼리어답터 중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100만원 이상 벌어진 국내 출고가는 대중화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 7년 노하우 삼성 vs 생태계 애플…폴더블 UX 차별화는 숙제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 출시 이후 7년 가까이 폴더블폰을 개발·판매하며 힌지 내구성, 화면 주름, 방수·방진 등 폴더블 특유의 약점을 개선해왔다.
반면 애플의 경쟁력은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와 브랜드 충성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워치를 통한 잠금 해제, 맥북·아이패드 연동, 아이클라우드 기반 동기화 등 기존 기기와의 연결성은 아이폰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기존 아이폰 이용자를 폴더블폰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애플은 듀오를 발표하며 스마트 포착, 듀오 프리뷰, 듀오 페이스타임, 아이 시선 등 폴더블 전용 카메라·사용자경험(UX) 기능을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플렉스 모드와 멀티태스킹 등 폴더블 특화 기능을 일찌감치 도입하고 발전시켜온 만큼, 애플의 기능이 완전히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시했다기보다 기존 폴더블폰의 활용성을 애플 방식으로 구현한 데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애플 참전에 폴더블 시장 커진다…삼성 점유율 흔들지가 관건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폴더블폰 시장 자체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올해 말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출하량은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도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약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제조사별 폴더블폰 점유율을 삼성전자 38%, 애플 25%, 화웨이 22%로 예상하며 애플이 출시 첫해부터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애플이 2027년까지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애플의 참전이 삼성전자의 기존 폴더블폰 수요를 가져오는 데 그칠지, 아니면 기존 아이폰 이용자까지 폴더블폰 시장으로 끌어들이며 시장 자체를 키울지가 향후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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