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여름 방학은 도전의 시기다. 여름 방학동안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 지가 가장 큰 숙제다. 일부 학생들은 명문대 여름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고 시도하지만, 이는 반드시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미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명문대 여름 프로그램은 실제로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에 유익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명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여름 방학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분석하며,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해와 실상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명문 대학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해당 대학의 입학 경쟁력에 필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 대학 입학 적합성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명문 대학의 여름 프로그램은 해당 대학의 정규 학업 수준이나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이들 프로그램은 종종 대학의 정규 교수진이 아닌 외부 인물(시간 강사, 대학원생, 임시 강사) 등에 의해 운영되며, 대학의 평판을 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주를 이룬다. 또, 일부 여름 프로그램은 대학 캠퍼스를 임대해 외부 기관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실질적인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학생들이 다른 의미 있는 봉사나 연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비영리 정책 연구 기관인 ‘진보 정책 연구소’(Progressive Policy Institute)의 앤 김 국내 정책 부문 부대표는 “대학 준비 프로그램(Pre-College Programs)은 입학 준비에 있어 실제적인 혜택이 미미하다”라며 “대학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수익은 매우 크며, 수백만 달러를 창출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대학 지원 시 인정돼야

비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자국에서의 우수한 성적 증명이 어려운 유학생에게 명문 대학 여름 프로그램은 입학 자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학생이라도 명문 대학 여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우선, 여름 프로그램의 강의는 해당 대학의 정규직 교수진에 의해 진행되어야 하며 강의 수준은 정규 학부생이 수강하는 것과 동일해야 한다. 또, 해당 강의에 대해 정규 성적표와 같은 학점이 부여되어야 하며 학점 인정에 제한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여름 프로그램에서 거둔 성과가 해당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대학 측에서 여름 프로그램의 성과를 입학 사정에 반영할 의향이 없거나 이를 공식적으로 문서화하지 않는다면, 여름 프로그램에서의 성과가 대학 합격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사회 기여 능력 입증할 활동

대학이 운영하는 여름 프로그램이 대학 입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학생들은 어떤 활동에 참여해야 할까? 여름 방학은 학기 중에는 참여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여름 방학 활동은 바로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여름 방학은 학생들이 새로운 관심사를 탐구하거나 기존의 관심사를 더 깊게 연구하고, 관심 있는 직업 분야를 체험하는 데 좋은 시기다. 일반적인 학교 환경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여름 방학 동안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인턴십, 창업 활동, 봉사 활동, 자발적인 창작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 개인에게 보람 있는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도 강한 인상을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리더십, 호기심, 끈기, 소통 능력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이 대학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활동은 학생의 프로필을 단순히 학업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가 아니라, 세상과 능동적으로 교류하는 지원자로 변화시킬 수 있다. 학생이 단지 학업적으로 뛰어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성숙함과 목적의식을 지닌 인재임을 보여주는 활동들이다.

대학 교육의 주요 목적은 전문적인 학생을 양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따라서 학업적 우수성을 넘어서 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학생이 대학 입학 사정관이 눈 여겨 보는 지원자다.

■자녀 주도로 준비 및 참여

대학 입시 준비에 있어 여름 방학 동안 어떤 활동에 참여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학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선택인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명문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교실 기반의 여름 프로그램이 대학 입시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경쟁이 덜한 비명문 고등학교 학생이나 유학생에게는 앞서 언급한 네 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여름 아카데믹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정규 교수진이 진행하는 강의를 수강하고, 그 강의가 실제로 학점으로 인정되는지 등을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의 경우라면, 여름 방학을 개인적인 성장, 지적 호기심 탐구, 기술 개발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게 참여하고,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야 하며 학교를 넘어 사회와 소통하고 기여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학문적인 여름 방학 활동은 그 자체로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활동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해야 효과를 발휘한다. 대학 입학 후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독립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