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연휴 서두른 발걸음…전국 주요 기차역·터미널 온종일 북적
▶ 제주·강원행 여행객 발길도 이어져…고속도로 24일 최대 혼잡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추석을 앞둔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길 한 가족이 열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6.9.23
비교적 짧은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이하 한국시간) 전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지에는 서둘러 고향으로 가려는 귀성객들이 모여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수원역은 오전 8시 출발 하행선 KTX 열차부터 붐비기 시작해 명절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다.
대합실에는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열차의 잔여석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역 관계자는 "하행선 열차는 추가로 편성한 열차까지 대부분이 매진인 상태"라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차표 구매가 가능하지만, 창구로 직접 와서 표 구매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챙긴 젊은 귀성객까지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천에서 타 지역으로 향하는 고속버스 예매율은 92%, 시외버스 예매율은 52% 수준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 귀성길에 나선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오후가 되면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충청권 교통 요충지인 대전역은 저마다 명절 선물 세트와 대형 캐리어, '성심당' 쇼핑백을 쥔 귀성객으로 붐볐다.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취소표를 문의하는 대기자들과 예정된 탑승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나와 책을 읽으며 여유 있게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대구로 내려가는 김모(24) 씨는 "가족들에게 줄 성심당 시루를 샀다"며 "카카오톡으로 인증사진을 보냈는데 벌써 가족들이 기대하고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구역과 부산역, 울산역, 창원중앙역, 청주오송역, 전주역 등 지방의 다른 역사에서도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해군부대가 많은 창원 지역에서는 전투복이 아닌 정복 차림을 한 해군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중구가 고향인 해군 정 모(25) 상병은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휴가를 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추석에 가족·친구들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올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섬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 몰렸다.
인천에서는 인근 섬을 오가는 15개 항로 19척이 정상 운행 중이다.
도시로 나간 자녀들을 직접 찾아가는 역귀성객들도 있었다.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을 통해 섬에서 육지로 나온 최영자(70) 씨는 "딸이 일을 해서 오래 내려올 수 없다기에 올해는 내가 올라간다고 했다"며 "섬에만 있으면 명절에 괜히 적적한데 자식들 있는 데 가서 같이 밥 먹으면 그게 명절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속초에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은 김영수(68) 씨는 "예전에는 명절이면 자식들이 고향에 내려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서로 편한 쪽으로 움직이면 되는 거 같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니 우리도 올라가는 길이 즐겁다"고 기뻐했다.
반면, 고향을 찾는 대신 여행지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27일 추석 연휴에 하루 평균 22만8천명에 해당하는 여객 114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에는 출발(12만7천361명)과 도착(9만6천501명)을 합친 총 여객 22만3천862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출국 수요에 대비해 셀프체크인과 셀프백드롭 이용 항공사를 확대하고, 보안검색 인력과 장비를 최대 수준으로 운용 중이다.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 게이트에는 고향을 방문한 귀성객 외에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한 손에는 짐가방, 다른 한 손에는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하나둘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커다란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나오거나 등산복과 배낭을 갖춰 입은 관광객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5만 1천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속초 해변과 가까운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는 강원도 관광을 온 여행객들로 활력이 넘쳤다.
친구들과 함께 속초를 찾은 김민서(22) "학교 일정 때문에 평소에는 속초에 오기 어려웠는데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며 "터미널에서 내리면 가까운 속초해변부터 둘러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국 고속도로의 교통 상황은 평소 수요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예상 통행량은 총 613만대로,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5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는 귀성 방향은 오후 6~7시 퇴근 차량과 귀성 차량이 혼재하면서 정체가 절정에 이르고, 혼잡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방향의 경우에도 역시 오후 6~7시 정체가 가장 심하고, 오후 8~9시 이후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교통량은 평소 수요일 정도이지만, 오늘 밤부터 귀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귀성 정체는 내일인 24일 최대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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