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은 민주·상원은 공화’ 전망에도 현지 언론 ‘공화 위기’ 진단
▶ NYT, 선거 D-56 시점서 양당의 ‘승리 요인’ 6가지씩 짚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임기 반환점에 의회의 권력 지형을 결정짓는 중간선거(11월 3일)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공화, 민주 양당이 유세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절 연휴를 지나고 첫 평일인 8일 현재 중간선거까지는 정확히 56일 남았다. 통상적으로 미 중간선거에서 노동절 연휴는 유세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시점에서 각 당의 본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경선)는 거의 마무리됐고, 뉴햄프셔(8일), 로드아일랜드(9일), 델라웨어(15일) 등 3개 주(州)의 경선만 남겨놨다.
각 당도 이에 발맞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모습이다. 특히 공화당은 9∼10일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중간선거 앞 전당대회를 열어 선거운동 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간판으로 내세워 선거운동에 임하는 분위기인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개시 결정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미국의 위기로 규정하고 이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려는 태세다.
각종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현재의 선거 판도는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여당인 공화당은 아슬아슬하게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공화당의 상원 수성 시나리오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와 함께 그 가능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미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경제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공화당에 불리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함에 따라 민주당은 한때 승리가 불가능해 보였던 주(州)에서도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텍사스, 아이오와, 알래스카, 오하이오 등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 판도가 공화당 우세에서 양당 '접전'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극심한 지지율 하락은 선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공화당이 의회에서 간신히 유지 중인 과반 의석을 지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에서 각 당이 선거에서 유리한 요인을 6가지씩 짚었다.
우선 민주당이 판세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가장 기본적 요인은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집권여당의 무덤이라는 점이다.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의 '미국 대통령 프로젝트'에 따르면 1934년부터 2018년까지 중간선거 결과 여당은 하원에서 평균 28석, 상원에서 평균 4석을 빼앗겼는데, 민주당이 이만큼의 의석을 추가하면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도 민주당에 유리하다. NYT는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저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7개월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미국 내에서 석유, 비료, 의료비, 기타 상품·서비스 비용은 물론 모기지 금리 상승까지 초래하고 있고, 특히 노동절 연휴에 휘발윳값과 경윳값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유리한 요인은 ▲ 역사적으로 야당이 중간선거에서 유리 ▲ 급락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우월한 자금 모금 ▲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주(州)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 ▲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드러난 높은 투표율 등 6가지로 요약된다.
이에 반해 공화당의 유리한 요인은 ▲ 선거구 재편 전쟁에서의 승리 ▲ 막대한 선거 자금 확보 ▲ 민주당의 전반적으로 낮은 지지율 ▲ 상원 선거에서의 유리한 판도 ▲ 민주당 내부의 분열상 ▲ 주식시장 상승세 및 범죄율 감소 등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방 하원 선거구 재편에 따른 양당의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 유리하도록 인위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 전쟁'은 공화당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났다.
주 및 연방 법원의 유리한 결정에 힘입어 공화당이 당선 가능성이 커진 5∼10석의 선거구를 얻으면서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뜻이다.
중간선거에 실탄으로 쓸 막대한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공화당에 유리한 지점이다. 주요 공화당 정치자금 단체들은 민주당에 비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부채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는 게 NYT의 지적이다.
민주당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것도 공화당의 강점이다. 지난 7월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때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이보다 더 낮은 23%에 불과했다.
NYT는 또한 여전히 공화당이 상원 선거 판도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짚었다. 민주당은 취약한 2곳의 의석을 지켜내야 하고, 공화당 의석을 4석 이상 빼앗아야 하는데 이들 6곳 가운데 5곳이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아울러 민주당 내부가 당내 주류를 지키려는 중도파와 강성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주의자(DSA)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도 공화당에 이점을 가져온다.
이밖에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이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범죄율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는 점도 공화당이 선거전에서 내세울 수 있는 공략 포인트라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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