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데이터연구소 미 PCA 한인교회 조사
▶ 3곳 중 1곳 재정 ‘어렵다’… 출석 100명 미만 76% 달해
▶ ‘이민자·유학생’ 감소 큰 우려에 69% “쇠퇴할 것” 응답

미국 PCA 소속 한인교회 3곳 중 1곳은 재정난을 겪고 있고, 교인 감소와 미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미국 PCA’(미국장로교) 소속 한인교회 담임목사의 월평균 사례비와 주택보조는 5057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인교회 3곳 중 1곳은 재정난을 겪고 있고, 목회자 상당수는 영적 소진과 은퇴 준비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민자와 유학생 감소까지 겹치면서 미국 한인교회는 교인 감소와 미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인교회, 4곳 중 3곳 출석 100명 미만
PCA 소속 한인교회의 상당수는 출석교인 100명 미만의 중소형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4월 PCA 소속 한인교회 담임목사 115명을 대상으로 성인 출석교인 수를 조사한 결과, ‘29명 이하’ 교회가 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99명’ 25%, ‘30~49명’ 21% 순이었다. 출석교인 50명 미만의 소형교회는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100명 미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76%에 달해 교회 4곳 중 3곳이 중소형교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과 비교하면 50명 미만 소형교회 비중은 미국 한인교회(51%)가 한국교회(58%)보다 다소 낮았다. 그러나 100명 미만 중소형교회 비중은 미국 한인교회(76%)가 한국교회(72%)보다 높아 미국 한인교계의 중소형 교회 중심의 구조가 한국 교계보다 더 뚜렷했다.
■ 3곳 중 1곳 ‘재정 어렵다’
미국 한인교회의 재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안정적이다’(매우 안정적+비교적 안정적)라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반면 ‘보통’은 30%, ‘어렵다’(매우 어렵다+다소 어렵다)는 응답은 32%였다. 교회 규모에 따른 재정 격차도 뚜렷했다. 출석교인 100명 이상 중대형교회는 재정이 안정적이라는 응답이 57%였고, 50~99명 교회도 52%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50명 미만 소형교회는 재정이 안정적이라는 응답이 22%에 그쳐 규모가 작을수록 재정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 한인교회 ‘전 세대’ vs 한국교회 ‘3040 세대’
향후 목회에서 가장 중점을 둘 세대를 묻는 질문에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모든 세대를 비슷하게 돌보겠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조사 결과 미국 한인교회의 47%는 특정 연령층보다 전 세대를 균형 있게 목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교회의 27%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한국교회는 ‘3040세대’를 향후 목회의 핵심 대상으로 꼽은 비율이 35%로 가장 높았다. 교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세대의 이탈을 막고 정착을 돕는 데 목회 역량을 집중하려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미국 한인교회에서 3040세대를 중점 사역 대상으로 꼽은 비율은 18%에 그쳐 한국교회의 절반 수준이었다.
■ 한인교회 ‘소그룹 사역’ vs. 한국교회 ‘공동체성 회복’
향후 가장 중점을 둘 목회 사역을 묻는 질문에서 미국 한인교회(57%)와 한국교회(44%) 모두 ‘주일 현장예배 회복’을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꼽아 예배 중심의 목회 철학을 강조했다. 그러나 두 번째 우선순위에서는, 미국 한인교회는 ‘소그룹 사역’(48%)을 선택한 반면, 한국교회는 ‘교회 공동체성 회복’(39%)을 꼽았다. 이는 미국 한인교회가 이민 생활 속에서 성도들이 겪는 외로움과 단절을 소그룹을 통한 관계 형성으로 극복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화된 공동체 결속을 회복하는 것을 더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현재 목회 사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서 미국과 한국교회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미국 한인교회는 ‘전도의 어려움’(45%)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으며, 이어 ‘다음세대 교육 문제’(43%)가 뒤를 이었다. 한국교회 역시 ‘전도’와 ‘다음세대 사역’을 가장 큰 목회 과제로 꼽아, 사역 환경과 문화는 다르지만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영혼 구원과 미래 세대 양육이라는 과제는 양국 교회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현실임을 보여줬다.
■ 한인교회 ‘이민자·유학생 감소 우려’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보다 교회의 미래를 훨씬 더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뒤 미국 한인교회의 모습을 묻는 조사에서 목회자의 69%는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성도 역시 절반이 넘는 54%가 쇠퇴를 예상했지만, 목회자의 위기의식 비율보다는 낮은 수치다. 반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성도가 20%였던 데 비해 목회자는 7%에 그쳤다. 이는 교회의 미래에 대해 목회자들이 목회 현장에서 교인 감소와 사역 환경 변화 등을 직접 경험하는 만큼 현실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한인교회 쇠퇴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쇠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민자와 유학생 감소’(42%)를 꼽았다. 한인 인구 유입 감소라는 외부 환경 변화가 교회 성장 기반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다.
반면 성도 가운데 같은 이유를 선택한 비율은 26%에 그쳐 외부 환경보다 교회 내부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바라보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교회가 시대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성도가 21%로 목회자(8%)보다 13%포인트 높았다.
■ 성장하는 한인교회 공동체 영성 활동 활발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개인 영성 관리에서 성경 읽기와 예배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반면, 소그룹이나 교제 등 공동체 중심의 영성 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중점적으로 하는 영적 활동(1·2순위)을 조사한 결과, ‘성경 읽기 및 묵상’이 61%로 가장 높았고, ‘예배 및 설교’가 5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성도들과의 교제’(9%)와 ‘신앙 소그룹 참여’(6%)는 한 자릿수에 머물러, 목회자의 개인 영성이 말씀과 예배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목회자의 공동체 영성 활동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출석교인이 증가하는 교회의 목회자는 신앙 소그룹 참여 비율이 11%였지만, 교인이 감소하는 교회는 0%, 정체된 교회는 3%에 그쳤다.
■ 한인교회 목회자 41% ‘영적 번아웃’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자신의 영적 상태를 묻는 질문에 목회자의 41%는 ‘영적으로 소진된 상태’(매우 그렇다+약간 그렇다)라고 답했다. 목회자 10명 가운데 4명가량이 영적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영적 소진은 충분한 쉼을 갖지 못하는 환경과 재정적 어려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인 안식 시간을 갖지 못하는 목회자의 경우 영적 소진 비율이 45%로 높았으며, 가정(50%)이나 교회 재정(49%)이 어려울수록 번아웃을 호소하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가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정서적 고립감도 적지 않았다. 목회자의 32%는 목회하면서 외로움을 느낀다(자주+가끔)고 응답했다. 반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53%, ‘보통’은 16%였다. 특히 49세 이하의 젊은 목회자(41%)와 현재 영적 소진을 경험하는 목회자(47%)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한인교회 목회자 평균 사례비·주택보조 월 5,057달러
미국 PCA 소속 한인교회는 담임목사에게 기본 사례비와 함께 주택 보조비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처우와 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본 사례비’(급여)를 지급하는 교회는 91%로, 기본 사례비는 월평균 2,976달러로 조사됐다. 주택 보조비를 지원하는 교회도 75%에 달했으며, 월평균 지원액은 2,081달러였다. 이를 합하면 미국 한인교회 담임목사가 받는 월평균 급여와 주택 보조는 총 5,057달러 수준이다.
반면 장기적인 복지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적립금과 보험 등을 포함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교회는 52%였으며, 지원받는 목회자의 월평균 지원액은 709달러였다. 사회보장 관련 지원을 제공하는 교회는 24%에 그쳤고, 월평균 지원액도 406달러로 낮은 편이었다.
교회 규모에 따라 목회자 처우 수준에도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기본 급여와 주택 보조를 합산한 월평균 지원액은 출석교인 50명 미만 교회가 4,328달러, 50~99명 교회는 5,091달러, 100명 이상 교회는 6,292달러였다.
■ 상당수 목회자 은퇴 이후 삶 ‘불안감’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상당수 목회자가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충분한 저축을 통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5%로 절반을 넘었다. 은퇴 이후 생활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은 60대 이상 목회자(24%)와 현재 시무교회의 재정이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목회자(2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의 노후 안전망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차원의 은퇴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으며, 개인적으로도 은퇴 저축이나 준비를 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특히 출석 교인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는 59%가 교회의 은퇴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답해,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노후 지원의 공백이 더욱 심각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목회자의 34%는 교회의 지원과 개인적 준비가 모두 전무한 ‘은퇴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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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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