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를 생각하면 답이 안 보인다. 암울하다.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대하여 이의(異意)가 없으니 더욱 그렇다. ‘참교육’이 절실하다고 느끼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기조차 두렵다. 쥐를 갖고 실험을 했다. 첫번째 쥐는 물에 빠뜨린 뒤 15분이 지난 뒤에 꺼냈다가 다시 집어 넣었다. 두번째 쥐는 그대로 놔두었는데, 첫번째 쥐가 무려 4배이상을 더 살아있었다는 게 실험의 결과다. 누군가가 다시 꺼내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현실의 고통을 그만큼 더 이겨낼 수 있게 했던 것이다.
이번 한국의 지방선거는 각 나름의 평가가 다르다. 이와는 별개로 선거를 통해서 미래에 도움이 될 수있는 부분이 없는 지를 살펴보는 것은 선거의 목적이자 국가지도자들의 고민이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선거관리상의 난맥은 논외로 치더라도 당선, 승패여부와 상관없이 20~30대 투표성향이 우리사회에 던져 준 경고나 충격은 기존의 분석방식으로는 해석이 쉽지않다. 여야가 머릴 맞대고 연구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이것은 서울뿐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서울시장 출구조사에서 다소 극단적이지만 20대 남성의 75.3%가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했다.(정원호 20.6%)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서울에서 역대 투표성향에서는 거의 나올 수없는 세대별, 성별투표 성향의 희귀한 결과에 대해 ‘도대체 이게 뭐지?’ 종잡을 수 없는 시어머니 비위맞추기처럼 기이한 행태를 보여 놀랍다. 다소의 억지스럽지만 청년의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입장에서 이글을 쓰고 있지만 왠지 쓰고 있는 내내 답~답하다. 그래도 이해를 넓혀야 해결책도 있을 거라는 취지로 계속한다. 청년의 문제가 반드시 정치의 문제로 한 정하는 게 맞는가 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지만 교육, 역사, 사회전반의 문제, 즉 국가적 과제라는데 이론이 있을 수없다. 청년은 바로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지방정부의 산적한 문제중에서 부동산 하나만보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망국적 부동산 정책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앙정부에 대해 극단적인 배반투표를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여 청년정책이라곤 공염불만 되풀이 하는 정당을 역선택한 경우는 아무리 넓게 생각해도 이해난망이다. 젊음, 진보, 개혁, 미래, 희망의 수식어가 무색하다. 그렇다고 보수라고 단정하는 것 또한 무리일 것 같다. 시기적으로 가장 민감하고 뜨거워야 할 검찰개혁, 내란척결 같은 아젠다는 이미 청년층의 관심밖이다.
반공전체주의로 획일화된 교련세대가 기존의 교육체제와 사회전반에 반발하여 독재, 부패 타도와 80년대 사회개혁을 주도하였다면. 그들의 자녀이자 전교조의 참교육세대들이 사회에 나와서 부딪치는 실제는 그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인 현실이 이해의 틀을 엿보이는 정도다. 그들이 배웠던 참교육은 비정한 현실앞에 몽상이 되다시피 했다. 따라서 그들의 부모세대가 겪었던 반공지상주의에 대한 반발 이상으로 기존질서가 얼마나 위선이고 시대역행이며, 표리가 부동한가, 그 모든 게 기득권세력의 자기합리화인가를 것을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현상은 상당기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청년이 묻는다. ‘지금 저희에게 뭘 해줄 수 있는데요,’ ‘아빠가 저를 위해 해놓은 일이 뭐예요’ 대놓고 묻지는 않더라도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부모나 교사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어쩌면 2세대 40여년에 에 걸쳐 너나할것 없이 모두가 ‘내 자식 하나만 건져올리기’에 급급해 온 마당에 서로 쳐다보기에도 스스로 민망하다. 나라에서는 한창 AI(인공지능)광풍이 일고 있고, 대기업 성과급문제가 이슈인 반면에 “이제 청년의 대량실업은 불가피해졌다.”(서용석 KAIST교수 미래학, 26.6.8 매경)는 불편한 진실을 접해야하는 청년들로서는 좌절과 절망의 미래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다행하게 보이는 지점도 보인다. 한국의 출산율이 반등했다는 소식들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6년 3월 출생아 수는 25,2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088명, 19.4%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출생아 수 역시 75,01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651명, 14.8% 증가했고,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2명 올랐다. 년간 수치도 0.75명(2024)에서 0.80명(2025)로 반등했다.(2026.6.1 중앙)
모두 아는 이야기이지만 군대 3년도 후임 졸병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이겨냈다. 이재명 정부는 적어도 이 미래 부분에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 그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될 것이라는 가느다란 기대가 보이기도 한다. 도산(島山)은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나라가 죽는다’고 나라가 없던 시절부터 통절하게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처럼 말도 안되는 어리광(?)에 대해서는 넷플리스 드라마 ‘참교육’ 처럼 아픈 회초리로 다스릴 수 있는 ‘어른들의 용기와 참된 희생’ 또한 절실하다. 사회전체의 참된 희생의 누적만큼 반드시 거룩함으로 되돌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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