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을 벤다. 십자가에 못 박는다. 어머니들은 성폭행을 당하고 아버지들은 목이 매달린다. 어린이들은 무더기로 참수되고 그 머리가 뾰족한 막대기에 꿰어진다.’
‘기독교인의 집 벽에 ‘noon’(현지어로 기독교인이란 뜻)이란 표식이 새겨진다. 그리고 뒤따르는 것은 추방에, 성폭행. 고문, 학살 등으로 박해는 조직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10여 년 전 회교 수니파 이슬람이스트 극렬집단 이슬람국가(IS)가 세를 떨치고 있을 때 이라크의 점령지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다 시피 했던 광란의 살인극과 관련된 외신보도들이다.
그 IS세력은 크게 와해됐다. 오늘 날 상황은 그러면 어떨까.
‘그 때에 비하면 상황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인 박해는 중동지역을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만연돼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 등 국제 선교 단체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 세계에서 3억8000만여 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이유로 극단적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꼴이며, 박해 국가는 78개국에 이른다.
박해 유형은 체포, 구금, 살해, 교회 및 가정 공격, 성폭행과 강제 결혼 협박 등으로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과 권위주의적 박해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앙아시아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박해국가 1위’는 3년째 북한이 차지하고 있고 이밖에 소말리아(2위), 예멘(3위), 리비아, 수단,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이 상위 10개 박해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예멘에서는 내전 중 후티 반군의 진격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극도의 위험 지역으로, 풀라니 무장 세력과 회교 지하디스트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살해는 올해 들어서만(10월 말 현재) 7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권위주의 정권 부상과 정부통제 강화로 기독교인 박해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박해는 회교권, 공산국가 등으로만 국한된 게 아니다. 기독교의 요람지랄까 할 유럽에서, 심지어 미국에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둔 유럽기독교인박해 조사연구소(OIDAC Europe)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 기독교인을 타깃으로 한 증오범죄가 2024년 한 해 동안 221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두드러지게 증가한 증오범죄 형태는 기독교인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274건을 기록했다. 또한 교회방화 등의 공격행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보다 더 우려되는 상황은 기독교에 대한 거부반응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향이다.’ OIDAC Europe 관계자의 설명으로 영국의 경우 기독교 신앙 표현과 관련해 조사대상자의 56%가 직장 내에서 적개심 내지 조롱의 대상이 된 경험이 있다는 것.
미국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거부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늘고 있는 것은 기독교인 공격행위다. 2018년~2023년 사이 1384건의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유형별로 가장 많이 발생한 사건은 파괴행위(vandalism)이고 방화, 총격, 폭파위협, 고의적 예배 방해 등도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보고 됐다.
문제는 기득권 언론이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로 사회적 무관심 가운데 사태는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