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관계자들 인용해 보도…공습 후 두 차례 통화
▶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중동 접근방식…행위자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여지 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격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10일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명목으로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후 네타냐후 총리와 두 차례 통화했다.
WSJ에 따르면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격앙된 채 네타냐후 총리에게 카타르를 공습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질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내용을 이스라엘이 아니라 미군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화를 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시간만이 있었고 기회를 포착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 카타르 국왕 및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래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번 건에 대한 자기 생각과 우려를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만 답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양측의 두 번째 통화는 처음과 달리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이 성공적이었는지 물었으나 네타냐후는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시간 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는 살아남았으며 하급 관리자 6명만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중동 국가를 공격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중재하려는 와중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후 단 몇 시간 만에 시작됐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최근 몇 달 동안 네타냐후가 별다른 경고 없이 자신들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담당인 모나 야쿠비얀 국장은 네타냐후의 카타르 공습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변덕스러운 접근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트럼프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의 중동 정책에 대한 일관성 부족으로 다른 행위자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기회와 여지가 생긴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 노출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표적으로 한 추가 공격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카타르를 포함해 테러리스트를 숨겨주는 모든 나라는 그들을 추방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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