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환경 적응하며 경기력도 끌어올려…수비 집중력은 보완 과제

(해리슨[뉴저지주]=연합뉴스) 6일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7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A매치 평가전을 미국 원정으로 치른 홍명보호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과제도 동시에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기며 두 차례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앞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선 2-0으로 이겨 1승 1무로 이달 A매치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으로 모두 한국(23위)보다 높고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멕시코)·준우승(미국)을 차지한 월드컵 공동 개최국을 상대로 무패의 결과를 냈다.
홍명보 감독은 첫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얻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과 강한 상대를 맞이해서 준비한 전술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런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2연전이었다.
특히 '월드컵 대비 전술'로 가동을 시작한 스리백의 가능성을 본 것이 큰 소득 중 하나다.
대표팀은 북중미행 확정 이후 7월 K리거와 J리거로 멤버가 구성됐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시험대에 올렸다.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져 우승을 놓친 탓에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스리백은 이달 해외파가 가세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대표팀 간판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빌드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스리백에서도 핵심이 되어준 덕분이었다.
스리백이 강팀과의 대결에 대비한 플랜A로 떠오를 가능성도 보였으나 체력이 떨어지거나 교체 선수가 많아졌을 때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이 보였고, 밀리는 양상에서는 너무 뒤로 빠지며 상대의 기를 살려준 장면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았다.
공격에선 주력 전술로 가능성을 엿봤던 '캡틴' 손흥민(LAFC)의 최전방 배치가 성공을 거뒀다.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스리백과 더불어 손흥민을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이른바 '손톱' 전술 다듬기에 공을 들였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긴 뒤 첫 평가전을 미국에서 치르며 시차 적응이 필요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합류해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맹활약하며 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고 전방 압박에서도 빛을 발하며 승리에 앞장섰고,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답답한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홍명보호는 두 경기 모두 '멀티 득점'을 올리며 무패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문턱에서 무산된 직후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오현규(헹크)도 멕시코전에서 2-1로 경기를 뒤집는 추가 골로 경쟁력을 확인하며 공격 옵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부동의 주전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았던 중원엔 새로운 '젊은 피'가 등장해 활력을 더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2세 혼혈 선수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에 발탁돼 미국전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고, 멕시코전에선 첫 선발 출격해 전반을 소화했다.
투쟁적이고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적극성과 집중력을 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미국전 선발로 출전한 백승호(버밍엄시티)-김진규(전북), 멕시코전 선발로 호흡을 맞춘 카스트로프-박용우(알아인)의 특징과 경기력에 차이가 있던 터라 황인범이 돌아온 뒤에 최적의 주전 조합 찾기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집에서 대표팀은 미국의 도시 간 이동이나 다양한 날씨, '극과 극'의 응원 분위기를 두루 경험하며 내년 월드컵 때 예상되는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아울러 미국 방문을 계기로 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도 답사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월드컵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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