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E 생체정보 대거 수집
▶ 추방 작전에 활용 확대
▶ DNA 채취·위치 추적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홍채 스캐너 사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구금한 이민자들의 생체 정보를 대규모로 수집·축적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NPR 보도에 따르면 DHS는 최근 홍채 인식 전문업체 BI2 테크놀로지스와 2,500만 달러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DHS가 이 업체와 맺었던 기존 계약 규모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DHS는 계약을 통해 1,500대 이상의 홍채 스캐너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홍채 데이터 저장 데이터베이스 접근권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채는 사람마다 고유한 무늬를 지니고 있어 지문처럼 신원 확인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생체 정보다. DHS는 NPR에 보낸 성명에서 “ICE 요원들은 이민 단속 및 추방 작전 과정에서 대상자의 신원과 배경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홍채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실제 단속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도 공개됐다. 베네수엘라 출신 여성 노렐리 메히아스 카세레스는 지난해 가을 시카고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의 급습을 받았다고 NPR에 증언했다. 당시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동원한 대규모 단속 작전이 벌어졌으며, 무장 요원들이 총을 겨눈 채 집 밖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메히아스는 충격으로 실신했고, 정신을 차린 뒤 요원들이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울어서 부어 있었는데 요원들이 눈을 크게 뜨라고 요구했다”며 “카메라를 향해 눈을 크게 뜨자 곧바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망명 신청이 계류 중이었지만 결국 구금된 뒤 추방돼 현재 베네수엘라에 머물고 있다.
시카고대 이민자권리클리닉 책임자이자 법학 교수인 니콜 할렛은 단순 얼굴 촬영이 아니라 홍채 스캔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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