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4대 비극은 햄릿, 리어왕, 오셀로, 그리고 맥베스가 있다. 햄릿은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된 작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한 죽음, 리어왕은 세 딸에 대한 지나친 과욕의 사랑으로 인한 파멸을 썼다. 햄릿의 인생은 늘 슬퍼하다가 죽음을 맞이했고, 리어왕은 사랑에 대한 욕심 때문에 딸들로부터 사랑을 배신당한 후 죽게 된다. 인생은 늘 지켜야 할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오셀로나 맥베스도 그런 내용의 한 줄기이다.
오셀로는 흑인으로서 모든 사람의 신망을 받았지만 여러 사람으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과정에도 신분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해 장인어른으로부터 반대를 받아왔지만, 오셀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데스데모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것으로 남자로서는 충분하지 않은가? 설령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갈채를 받지는 못해도 밖에서는 늠름한 장군이요, 집에서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오셀로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자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믿지 못하고 아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부하의 말을 듣고 아내를 의심하게 된다. 결혼할 때 준 돌아가진 어머니의 결혼 기념품이었던 어머니의 손수건을 아내에게 주었는데 그 손수건이 다른 남자의 방에서 나왔다는 거짓된 음모에 넘어가 결국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정결한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만다. 이렇게 어리석은 오셀로의 오판이 또 어디 있을까?
때때로 우리는 어떤 것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주관적인 감성과 느낌이다. 우리는 흔히 감이 좋다, 느낌이 좋다고 말할 때가 있다. 주관적 판단은 쉽지만, 위험하기 그지없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이었다. 그런데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하는 말처럼 맥베스는 자기 앞에 나타난 유령들이 맥베스가 왕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왕이 될 것을 꿈을 꾼다. 사실 그것은 유령이 아니라 자기의 꿈과 망상이었으리라. 드디어 왕이 되고 보니 여간 그 왕의 자리가 불안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동료 뱅코를 죽이고, 다른 성주 맥더프의 아내와 아들을 죽인다. 이런 맥베스의 살육에 대해서 참지 못한 맥더프가 여러 귀족과 힘을 합쳐 덩컨 왕의 아들 맬컴 왕자를 앞세우고 맥베스를 죽이게 된다. 맥베스는 죽으면서 살아 있을 때 자신이 한 말을 되새겼을 것이다.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를 치고 안달하다 사라져버리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와 같은 건데 소음, 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다.“
맥베스는 욕망의 호수에 물을 대기 위해 주판을 튕기며 이리저리 계산해보면서 어떤 것이 이익이고, 손해인가 머리를 굴렸지만 결국 그 모든 인생의 끝은 허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낫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1:15)
오셀로의 어리석은 오판, 그리고 맥베스의 지나친 욕망의 주판을 두드리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우리의 인생은 무난하게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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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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