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이 ‘죽음의 교차로’로 변해가고 있다. 또다시 70대 한인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커뮤니티가 직면한 심각한 안전 위기의 경고다. 한인타운의 교통 안전 및 뺑소니 문제에 비상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는 한인타운의 중심부다. 이른 아침 교회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길에 자전거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73세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는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피해자가 암 수술을 이겨내고 시니어센터의 인기 클래스인 하모니카반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시니어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희생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비극이다.
통계는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한인타운 일대에서만 뺑소니 사건이 54건 발생했다. 하루에 한 건 꼴이다.
이는 전년 대비 29%, 2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미 ‘위험 지역’을 넘어 ‘상습 발생 지역’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음주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키운다.
더 큰 문제는 한인 노인들이 반복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에도 70대와 80대 한인 노인이 잇따라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 고령층은 보행 속도가 느리고 반응이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더욱 취약하다.
한인타운의 구조적 특성 역시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이 지역은 고밀도 주거·상업·유흥 시설이 혼재된 공간으로 차량과 보행자가 끊임없이 뒤섞인다. 팬데믹 이후 교통량 증가와 함께 도로 혼잡이 심화되면서 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불법 운전, 무면허 운전, 약물 운전까지 겹치며 도로는 사실상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단속 강화와 처벌 강화는 기본이다. 특히 음주·약물 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과 함께, 뺑소니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이 뒤따라야 한다.
주요 교차로에 대한 감시 카메라 확대, 보행자 보호 신호 체계 개선, 고령자 밀집 지역에 대한 교통 안전 설계 강화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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