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미주·호주 등 장거리 패키지 중심
▶ 수요 선점 안간힘
다음달 유류할증료 대폭 인상을 앞두고 여행업계가 장거리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선발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권 가격 인상이 가시화되자 여행사들이 발권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식으로 기존 패키지 상품을 소진하려는 모습이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고객들에게 장거리 패키지 상품의 항공권 선발권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부터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인상분 적용 전에 발권을 서두르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는 만큼, 4월이나 5월에 출발하는 상품이라도 이달 안에 발권하면 인상 전 할증료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노랑풍선은 이달 말까지 ‘마지막 기회’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유럽·미주·호주 패키지를 중심으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도 5월 출발 상품에 대해 고객 동의 시 이달 발권을 진행 중이다. 이는 통상적 관행보다 두 달 이상 앞당긴 이례적 조치다.
실제로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은 1개월 만에 6단계에서 18단계로 급등하면서 202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4월 1일 발권분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2~3배 오를 예정이다. 대한항공 기준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최대 30만 원 수준으로, 왕복 기준 1인당 60만 원 안팎에 달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200만 원이 넘게 된다.
하지만 패키지 상품 구조상 선발권 적용이 수월하지는 않다. 같은 일정으로 다수가 함께 출발하는 패키지 특성상, 일부 고객에게만 선발권 혜택을 먼저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전체 출발 인원을 빠르게 채워 동일 조건으로 일괄 발권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또 일부 여행사는 기존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선발권 진행 의향을 미리 확인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혼선도 적지 않다. 고객이 먼저 선발권을 요청하는 경우, 항공사별 발권 기준과 충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노선이나 외항사 여부에 따라 선발권 적용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동일 상품 내에서도 처리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항공료 인상 부담이 가시화되면서 예약 시점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여행사들도 이 흐름에 맞춰 기존 상품을 중심으로 발권을 서두르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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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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