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단편소설 중에 ‘짐 스마일리의 점핑(jumping) 개구리’(1865)란 게 있다. 골드러시 시대, 내기라면 사족을 못 쓰던 스마일리란 남자가 개구리에게 멀리뛰기 훈련을 시켜 금광지역을 돌아다니며 내기 도박을 즐겼는데 한 남자가 스마일리 몰래 그의 개구리에게 납을 먹여 자신만만하던 스마일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이야기. 술과 주먹질 외엔 별 여흥거리가 없던 ‘포티나이너스(49ers)’들은 실제로 개구리 멀리뛰기 내기를 하곤 했다고 한다.
도박과 자만의 어리석음 등을 풍자한 저 소설에서 서부 출신 서민 작가 트웨인은 스마일리의 선수(개구리)에게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고상한 동부 엘리트 정치인 대니얼 웹스터(Daniel Webster)의 이름을 빌려 ‘대널 웹스터(Dan’l Webster)’라 붙였다. 작중 스마일리의 애완견 불도그 이름은 미국 민중주의의 상징인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이었다. 그렇게 트웨인은 시대와 주류 사회도 지리적-계층적으로 풍자한 셈이었다.
소설 공간 배경이던 캘리포니아 캘러버러스(Calaveras) 카운티는 1893년 카운티 박람회 때부터 ‘점핑 개구리 기념대회’를 공식화해, 지금도 5월 셋째 주에 대회를 연다. 트웨인의 소설이 발표된 날(5월 13일)을 ‘개구리 점핑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스마일리처럼 ‘건장한’ 개구리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주최 측이 미리 포획해 둔 개구리를 현장에서 비용(5~7달러)을 내고 빌려 출전할 수도 있다. 근년에는 동물복지규칙에 따라 적정 온도의 개구리 전용 스파(Frog Spa)를 두고 충분히 쉴 수 있게 하고, 하루 점프 횟수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그래서 개구리를 사전에 훈련시키는 것도 규정 위반이다. 물론 훈련 자체도 불가능하다. 대회 후 개구리들은 모두 방생된다. PETA 등 동물복지 단체들은 포획 자체가 개구리에겐 끔찍한 스트레스 요인이며, 대회 역시 인간의 유희를 위한 동물 착취라고 반대한다.
<최윤필 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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