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쟁·관세판결·지지율 등 트럼프 악재 근거로 “상황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4∼15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6개월여 전 부산에서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 때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빠진 상태라는 중화권 매체 평가가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이란 전쟁을 비롯해 미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화 판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을 근거로 이러한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양자 정상회담 직후 방중 계획을 밝혔는데,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에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그런 만큼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나 보잉 항공기 구매 제안 규모를 줄이는 대신, 대만·관세·수출통제·이란전쟁 등에서 미국의 양보를 더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브렛 브루언 전 백악관 국제관여국장은 SCMP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절실히 성과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앞에서 이러한 것들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코넬대 앨런 칼슨 교수는 "중국의 협상 위치가 여러 측면에서 지난해 가을보다 강하다"면서 "중국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 등으로 인해 시 주석이 자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대 천젠 교수는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미중 정상회담에서) 외견상 더 강해진 시 주석과 훨씬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도박사인 트럼프 대통령의 카드가 그 어느 때보다 적다. 시 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시 주석을 필요로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 등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미중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회담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성과물을 얻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라나 미터는 "중국이 정상회담을 요청한 게 아니다"며 "중국은 미국 측이 중국으로 오는 만큼 자신이 유리할 거라 느낀다"고 해석했다.
이어 "중국은 1년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해야 한다면 지난해 가을처럼 자신들이 핵심 광물(카드)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 높은 실업률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는 미국 측보다는 상대적으로 구조적 문제이고 정부가 쉽게 감출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제시카 첸 와이스 교수는 "중국이 기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라는 명분), 무대, 여론을 주려 한다"면서도 이번 회담을 통해 중대한 돌파구가 도출될 가능성은 작게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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