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이스라엘 폭격으로 6명 사망”…공세 자제 관측도
▶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위험”…인질 가족들, 즉각 협상 착수 촉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당국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에 6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의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격 중단 요구에도 가자시티와 다른 지역에 수십 차례 공습과 포격을 가한 아주 폭력적인 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밤사이 20여채의 집이 폭격으로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의 침례병원은 성명에서 가자시티 투파 지역에 대한 공격 피해자들이 실려 왔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하고 수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은 피란민들이 모인 텐트에 드론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가자시티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북부로 돌아오거나 가자지구 남부를 포함해 이스라엘군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말했다.
가자시티 주민 자밀라 알사이드는 AFP 통신에 "밤사이 폭격이 극심했다. 전투기들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하마스의 인질 석방 발표가 나왔을 때 "신은 위대하다"는 환호가 들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가 계속되긴 하지만 공세가 누그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EFE 통신도 일부 도시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약 200m 철수했다는 목격담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스라엘 매체들에선 이스라엘 정부가 군에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명령에는 가자지구 현장 병력이 방어 활동만 수행하도록 작전을 최소 수준으로 축소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전날 밤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일부를 수용해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자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질 석방 계획 첫 단계 이행을 위한 대비 태세를 지시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내 군사 활동 축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전쟁 중단 요구는 인질에 대한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막는 데 필수적"이라며 "인질 귀환을 위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협상을 즉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감행했을 때 251명이 인질로 잡혀갔지만 현재 남은 인질은 48명이고 이 가운데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문제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단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날짜와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익명의 하마스 고위 관리는 AFP에 "모든 현안을 마무리할 협상을 즉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중재국인 이집트가 전후 가자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팔레스타인 파벌 간 회의를 주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하마스의 성명이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PIJ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에 반대했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하마스의 성명을 환영하며 "모든 당사자가 계획 이행을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주권이 팔레스타인 국가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튀르키예 외무부는 지난달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출항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억류된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 관련 활동가 450여명 중 약 137명이 이날 자국 특별기로 이스탄불로 이송된다고 밝혔다.
특별기에는 튀르키예 국민 36명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모로코, 이탈리아, 쿠웨이트, 리비아, 말레이시아, 스위스, 튀니지, 요르단 등 국적자가 탑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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