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재수 전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 회장
▶ 뜻밖의 아들의 뇌를 다치는 사고가 봉사의 계기, ‘좋은만남클럽’ 통해 2세들 혼사문제도 적극 나서… 말년엔 암환자들 돕기위해 네트워크 조직해 활동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의 이재수 회장은 차남이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면서 정상적인 생할을 하기 힘들게 된 사건을 계기로 40여년을 한인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수 회장이‘좋은만남클럽’모임을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부친은 차남이 고교시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당한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게 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자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를 창립해 바쁜 이민생활속에서도 커뮤니티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평생 적극적으로 하셨습니다”
지난 2월7일 향년 87세에 별세한 이재수(사진) 전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KAAMI)의 장남 이동훈 박사는 “부친이 자녀교육에도 열심이셨지만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이셨다”고 회고했다.
현재 이동훈 박사는 캘리포니아시티의 가주형무소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동생 상범씨는 고교시절에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재수 전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 회장은 지난 1933년 3월7일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적송동에서 부친 전주 이씨 이계성씨와 모친 성주이씨 이이순씨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1952년 2월 서울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한후 1956년 2월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58년 6월 차정희씨와 결혼해 슬하에 자녀 2남1녀를 두었다. 1960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실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했으며 1971년 가족이 도미해서 LA에서 정착하게 됐다.
대부분의 초창기 한인 이민 가정처럼 이재수 회장도 봉제공장, 마켓, 리커 스토어, 개스 스테이션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가장으로 이민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피땀 흘려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1978년 둘째 아들 상범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의의 자동차 사고를 당했 뇌를 다쳤다. 이로 말미암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 둘째 아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돌볼까 노심초사하게 된 이회장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가족들을 돕기위해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를 설립하게 됐다.
동포사회 가정의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1989년 설립한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는 이후 언어와 문화 차이로 생기는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와 노년층의 우울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인사회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1년 4월 날로 심각해져가는 미주한인사회의 정신건강문제에 대해 당시 임동선 목사와 서정숙 박사, 정병래 박사 등이 참가한 ‘교포사회와 정신건강’ 세미나를 통해 한인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한 영적 치료, 정신질환자 치료문제, 가주정신건강법과 입원절차 등을 다뤘다.
또한 가주한인정신건강 후원회는 지난 2004년 ‘이민 가정의 정신건강과 종교의 역할’이란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8명의 종교지도자와 정신건강전문인이 토론자로 참여한 자리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바람직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며 또한 종교의 한계는 무엇인지를 토론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신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이재수 회장은 동포사회 자녀들의 인연을 맺어주는 ‘좋은만남클럽 회장’을 맡아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2006년 3월11일 미혼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의 모임인 비영리단체 ‘좋은만남클럽’을 만들어 혼기를 놓친 선남선녀들의 만남을 주선해 십여년간 수백 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지난 2010년 한인부모 모임 ‘좋은만남클럽’ 창립 4주년을 맞아 이재수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만남클럽은 상호간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양가 부모들의 검증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라며 “한인 미혼자녀들이 평생 반려자를 찾을 수 있도록 좋은 만남을 주선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활동은 이민 가정에서의 자녀결혼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혀암이 발병해 한동안 항암치료를 받은 이회장은 말년에는 암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해 활동했다.
고인의 장례예배는 김낙인 목사(남가주 주님의 교회)의 집례로 오는 7일(수) 오전 11시 로즈힐스 메모리얼 팍 채플 가든(3888 Workman Mill Rd. Whittier)에서, 하관예배는 같은 날 정오 로즈힐스 메모리얼팍에서 열린다.
유족으로 부인 이정희씨와 2남(동훈, 상범) 1녀(상경), 형제 이완수, 자매 순연, 복연이 있다.
▲연락처 (909)632-3589
<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