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국. 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면서 지역 먹거리에 대한 해외 매체의 관심도 함께 커지는 가운데 CNN이 부산의 복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요리’로 소개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명으로 전년보다 24.4%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외국인 입국자 증가율(15.7%)을 크게 웃돈다.
외국인이 부산에서 쓴 돈도 처음 1조 원을 넘겼고, 이 가운데 식음료 지출 비중이 18.4%에 달했다. 이런 흐름 속에 부산 향토 음식이 글로벌 매체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CNN은 ‘독과 오명을 걷어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요리(Removing poison and stigma from the world’s most dangerous bowl of soup)‘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복어 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해산물은 한국 전역에서 인기지만 복어는 부산 특산물이며, 해안에서 잡힌다고 설명했다. 부산 미포 일대가 현지에서 ’복어 마을‘로 불린다는 사실과 함께, 부산의 여러 복어 식당이 2024년 데뷔한 미쉐린 가이드 부산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짚었다.
CNN은 복어에 함유된 신경 독소 테트로도톡신을 잘못 처리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제독 과정을 거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복어를 다루려면 별도 시험을 통과해 국가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손님이 식당 벽에 걸린 자격증을 직접 확인해도 된다는 점도 함께 소개됐다.
CNN은 부산의 대표 노포로 해운대 일대의 초원복국을 집중 조명했다. 이 식당의 창업자 김동식씨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면허를 받은 복어 조리사다. 점심 세트는 무·미나리·숙주가 들어간 진한 복어탕에 김치 두 종류와 미나리, 밥이 곁들여지며 전채로 복어튀김이 나온다. 기본 코스는 1만 8000원(약 12달러)이다.
복어의 식용 역사도 짚었다. 조선시대 기록에 복어가 특산물로 등재돼 있으며 그 이전부터 식재료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셰프이자 음식사가인 박성배씨는 CNN 인터뷰에서 “숙주와 복어를 함께 끓이면 상쾌하고 깔끔한 맛이 나 해장국으로 자주 먹는다”며 “단단한 식감이 국물과 잘 어울리고 속을 편안하게 풀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복어 요리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통설에 대해서도 “음식 문화는 늘 교류해 왔으며, 한국 음식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성 속에서 편안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반박했다.
CNN은 식당에서 사용되는 복어가 대부분 양식산이라고 전했다.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로 키우면 독성이 거의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자카다트래블의 시니어 트래블 디자이너 레이철 올리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행객들이 서울 외 지역도 찾고 있다. 해변과 여유로운 분위기, 신선한 해산물을 갖춘 부산은 자연스러운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복국은 단순한 향토 음식 이상의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CNN은 복어 살의 단단한 식감이 진한 국물과 잘 어울려 속을 편안하게 풀어주고, 콩나물과 함께 끓이면 상쾌한 맛이 살아나 해장국으로 즐겨 먹는다고 소개했다. 껍질은 콜라겐이 풍부해 식감과 영양을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20년 넘게 복어를 연구해온 박성배 셰프는 자신이 복어 요리에 천착해온 이유를 묻는 CNN 질문에 “딱 하나, 맛있어서다”라고 답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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