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심층 보도
▶ 렌트비 상승·노숙자 폭증
▶ 오피스 공실률 40%대 육박
▶ 한인업주 “경기 최악” 호소
LA 다운타운 경기 침체가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범죄와 노숙자 문제, 공실 증가, 재택근무 장기화가 겹치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이 도심을 떠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도심 공동화 현상은 인근 자바시장과 한인 의류·도매 업계로까지 고스란히 번지며 지역 경제 전반에 도미노 타격을 주고 있다.
LA 타임스는 26일 “LA 다운타운 경제가 팬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범죄와 노숙자 문제, 이민 단속, 높은 공실률 등이 도심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LA 다운타운에서 기프트숍을 운영하는 61세의 제말 클릭은 최근 가게 인근에서 점심을 준비하던 중 강도를 당했다. 두 남성은 클릭이 목에 걸고 있던 금목걸이를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목걸이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신고 후 45분 만에 도착했다. 클릭은 범인을 잡거나 목걸이를 되찾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의 다운타운은 이런 곳”이라며 “누가 여기에 오고 싶겠느냐”고 호소했다.
2001년부터 다운타운에서 상점을 운영해온 클릭은 과거 활기찼던 지역이 범죄 증가와 비용 상승, 다른 안전한 지역과의 경쟁 속에 쇠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가게 문을 열 때마다 강도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사건 이후 공황장애 증세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LA 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운타운 업주들은 시 당국에 치안 강화와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업주들은 경찰 인력 확대와 주차 환경 개선, 공중화장실 설치 등을 통해 다운타운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이상이 지난 현재도 다운타운 상권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업주들은 거리 안전과 청결을 회복하고 소비자와 직장인들을 다시 도심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6월 예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다운타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LA 타임스는 다운타운 위기가 LA 시 경제와 이미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다운타운은 역사적으로 행정, 금융, 예술, 스포츠 중심지 역할을 해왔지만 범죄와 노숙자 문제, 기반시설 노후화 등으로 기업과 방문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28년 LA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가오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당장의 불황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도심 요충지의 리테일 매장들은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으며, 이는 주정부의 세수 감소와 치안 악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LA 시 재무국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잠시 주춤했던 다운타운 사업체 이탈은 최근 2년 동안 다시 급증했다. 사우스파크, 패션디스트릭트, 센트럴시티, 피코유니언 지역은 2024~2025년 폐업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딜로이트와 KPMG 등 대기업들도 다운타운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웨드부시증권은 다운타운을 떠나 패서디나로 이전했다. 다운타운 금융지구의 오피스 공간 약 40%가 사실상 비어 있으며, 상점과 식당을 포함한 리테일 공간 공실률도 약 30%에 달한다.
다운타운과 거래 비중이 높은 한인 업계 역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패션·원단·도매 업계와 연계된 한인 업주들은 유동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LA 자바시장 인근에서 의류업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팬데믹 이후 손님이 줄어든 데다 치안 불안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다운타운 방문 자체를 꺼리는 바이어들도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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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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