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영업익 230조 정조준
▶ 메모리 고부가 제품에 공격적 투자
▶ 공급자 우위의 시장서 수익 극대화
▶ 영업익 작년 동기대비 405% 폭증
▶ “메모리 수급 부족 계속될 것” 전망
▶ 청주 P&T7 패키징팹 등 설비 확충
▶ 사상 최대 호황 내년까지 이어질듯
분석이다. 통상 1분기는 메모리 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조 원(52조 5760억 원) 벽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37조 61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증권가에서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 신기록이 새로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1개월 기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230조 885억 원에 달한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 진입에 따른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 단기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고점(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으나 SK하이닉스는 명확히 거리를 뒀다.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부사장)은 “이번 가격 상승은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닌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며 “단기간 내 유의미한 생산 확대에 한계가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은 과거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핵심 수익원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은 이미 한계에 이른 상태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세일즈&마케팅담당(부사장)은 “향후 3년 동안 회사에 요구되는 HBM 수요가 당사의 공급 역량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HBM 3년치 물량이 ‘완판’됐다는 얘기다.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HBM4E(7세대) 샘플을 하반기 고객사에 공급하고 내년에 양산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일반 D램의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을 감안해 단순히 매출 극대화를 추진하기보다 HBM과 일반 D램 간 최적 배분을 시행하고 있다”며 제품 믹스(Mix) 조정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낸드플래시 부문 역시 고성능 스토리지 수요를 흡수하며 실적 반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송창석 낸드마케팅 담당(부사장)은 “비트(bit)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국내 생산량의 50%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방침을 밝혔다.
구조적 호황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Capex)도 공격적으로 전개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설비투자에 30조 1730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는 미래 인프라 준비와 수요 대응을 위한 핵심 장비 확보를 위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투자는 주로 M15X 생산량 확대(램프업)와 용인 반도체 일반 산단 1기 팹 구축,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 이달 22일 착공 소식을 알린 청주 패키지&테스트7(P&T7)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고자 용인 1기 팹의 클린룸 가동 시점도 내년 2월로 기존 5월 대비 3개월 앞당겼다. 투자 규모를 늘려 중장기 공급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LTA) 요청 현황도 공유됐다. 박 부사장은 “고객들이 가격과 공급 불확실성을 핵심 리스크로 인식하며 중장기 물량 확보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다양한 구조적 대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의 공급 제약으로 모든 요청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 낸드는 10%대 중반으로 늘리며 가용 자원을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 일각의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구글의 ‘터보퀀트(TurboQuant)’ 등 최신 데이터 압축 기술이 메모리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송 부사장은 “해당 기술은 동일한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더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오히려 더 긴 문맥 처리와 동시 추론을 가능하게 해 전체 메모리 수요를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 역시 불식시켰다. 김 CFO는 “헬륨·브롬 등 주요 공업 가스는 이미 공급망 다변화를 완료했고 재고도 충분하다”며 “텅스텐 역시 수급에 차질이 없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력 생산에 직결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단가 상승 우려 또한 “장기 계약 체결로 확보하고 있어 가격 변동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
서종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