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산불 연기 속 PM2.5 증가시 암 위험 증가…저농도에서도 영향”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산불 연기(WFS)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대장암·유방암·방광암·혈액암 등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멕시코대 종합암센터 치전 우 박사팀은 21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년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회의에서 산불 연기 노출과 암 발생 간 연관성을 분석, 이 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 박사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산불 연기 초미세먼지(PM2.5)에서도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중요한 메시지는 산불 연기가 단기적 호흡기·심혈관 문제뿐 아니라 장기적인 암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불 연기에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 등 다양한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경에서 온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암 발생과의 관련성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산불 연기 속 독성 화합물은 다양한 생물학적 시스템을 교란하고 초기 노출 부위인 폐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으며, 연기 노출 자체가 염증 반응을 유발해 발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3~2001년 등록된 암 병력이 없는 미국 전역 성인을 대상으로 전립선·폐·대장·난소 암 발생을 추적한 전립선·폐·대장·난소(PLCO) 암 선별검사 시험 데이터를 이용해 산불 연기 노출과 암 발생 간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산불 연기 노출 평가가 가능한 9만1천460명으로, 이들의 거주 지역 대기오염 자료를 바탕으로 PM2.5와 카본블랙 농도를 산출하고, 2006년 이후 위성 영상을 활용해 산불 연기 발생 시기와 지역을 식별, PM2.5 및 블랙카본 데이터를 연기 노출 사건과 연계했다.
또 위성 자료를 이용해 특정 지역이 산불 연기 기둥에 노출된 일수를 플룸-데이(plume-day)로 정의하고, 2006~2018년 참가자별 월별 노출 일수를 계산했다.
이 기간에 확인된 암 발생은 폐암 1천758건, 대장암 800건, 유방암 1천739건, 난소암 242건, 방광암 896건, 혈액암 1천696건, 흑색종 1천127건이었다.
통계 기법을 적용해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산불 연기 노출량이 증가할수록 폐암·대장암·유방암·방광암·혈액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난소암과 흑색종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36개월 이동평균 기준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산불 연기 유래 PM2.5 농도가 1㎍/㎥ 증가할 때 폐암 위험은 92% 증가하고, 대장암 131%, 유방암 109%, 방광암 249%, 혈액암 63%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룸-데이 증가 역시 이들 암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으나, 블랙카본은 유방암과 방광암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우 박사는 "산불 연기는 단기적인 호흡기나 심혈관 문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며 "산불 연기 만성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산불 연기의 발생 지역과 연소 물질에 따라 포함된 화학 성분이 달라질 수 있고, 대기 중 이동 과정에서의 화학적 변화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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