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프’ 매출 전년비 4.1↑
▶ 매출 규모도 역대 최대
▶ 온·오프라인 모두 증가
▶ 연말까지 1조달러 돌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연말 샤핑시즌 매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뉴욕주 가든시티 샤핑몰에서 지난 28일 고객들이 샤핑하고 있다. [로이터]
올해 소매 업체들의 명암을 가를 연말 샤핑 시즌이 예상을 뒤엎고 힘차게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소비자들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할인행사 기간 온·오프라인 샤핑에 대거 나서며 지갑을 활짝 열었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소비동향 데이터 서비스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매업체 매출액(자동차 제외)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보다 더 높아진 증가 폭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4% 늘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샤핑시즌이 시작되며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해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이 시기 매출은 연말 샤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많은 소매 업체들은 연말 샤핑 시즌에 한 해 전체 매출의 최대 4분의 1까지 올리기 때문에 연말 매출 호조는 소매 업체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전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8억달러를 지출했다고 집계해 유사한 조사 결과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업들의 채용 감소, 소비자 심리 악화로 올해 소비자들의 소비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소비자들은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을 맞아 구매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 업체들도 일제히 연중 최대 할인 세일을 내걸며 소비자들의 호응에 보답했다.
한인들도 이번 주말 대거 샤핑에 나섰다. 라카냐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한인과 주류 업체 모두 역대급 할인 세일을 제공하며 샤핑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1,000달러 가까이 지출을 했지만 정품 가격 보다 1,000달러 정도는 절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 업소들도 이번 주말 대폭 증가한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CNN비즈니스는 여러 코스로 구성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재정적 부담 때문에 올해 추수감사절 주말에 외식을 선택하는 미국인들이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 데이터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인 27일 레스토랑 예약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는 미국인들이 또 다른 대안으로, 즐겨 찾는 식당에서 음식을 대량 주문해 집에서 즐기는 경우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말 소비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들은 연말 선물, 음식, 장식 등에 1인당 평균 약 890.49달러를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7∼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 지출 규모는 1조100억달러에서 1조200억달러 사이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연말 샤핑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기능이 ‘핫딜’을 추천하고 선호 제품을 찾기 쉽게 돕는 역할을 한 게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마트, 아마존 등 미 대형 유통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는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들 서비스는 소비자와 대화 형태로 소통하고 샤핑 편의를 도우며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어도비는 AI와 연계된 유통업체 사이트 트래픽이 전년 대비 무려 805%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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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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