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P “비용 압박받던 中업체 수혜…TI 등 美기업 中매출 타격 예상”
중국이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면서 세계 최대 아날로그칩 소비국인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타격을 받고 중국 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내고 미국산 수입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미국에서 수입한 4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의 범용 인터페이스 칩과 게이트 드라이버 칩 등이다. 조사 기간은 2026년 9월13일까지 1년이나 특수한 경우 6개월 연장될 수 있다.
상무부는 반덤핑 조사 신청인인 장쑤성 반도체산업협회가 제출한 초기 증거에서 "2022∼2024년 해당 미국산 제품의 수입량이 37% 증가했고 수입 가격은 52% 하락해 국내 업계가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SCMP는 전문가와 업계 분석을 인용, 세계 최대 아날로그칩 소비국이자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최소 1년간 이어지게 되면서 미국과 중국 업체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나 '아나로그디바이스' 등 미국의 주요 아날로그칩 기업의 중국 내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실러지(Silergy), SG마이크로, 사우스칩, 줄와트(JOULWATT), 노보센스(Novosense) 등 중국 업체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반도체업계 정보업체 전자창신망(電子創新網·eetrend.com) 설립자인 장궈빈은 중국 아날로그칩 기업들이 대부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업체로,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외국업체들에 비해 비용관리 압박이 높아진 상태였다며, 이번 조사로 "중국 아날로그칩 제조업체들에 더 건강한 개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칩은 소리나 전압 등의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반도체로, 0과 1의 논리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반도체와 대비된다.
보통 90나노∼300나노 성숙공정 기술로 생산되며 주로 전력관리, 오디오장비, 통신 시스템, 센서, 자동화 시스템 등 분야에서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에서 아날로그칩은 약 15%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조사·컨설팅 업체 중국산업정보망(Chyxx.com)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최근 수년간 전기차, 5G통신, 사물인터넷 등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아날로그칩 소비국이 됐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시장조사 기업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도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이용과 사물인터넷 기기 채택 등의 증가에 힘입어 중국 아날로그칩 시장 규모가 올해 440억달러(약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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