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되며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이상 급락하며 다시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으로 빠져들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2.71포인트(0.31%) 낮은 42,454.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45포인트(1.12%) 내린 5,712.20, 나스닥종합지수는 372.84포인트(2.04%) 밀린 17,899.01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던 3대 지수는 한꺼번에 미끄럼을 탔다.
S&P500 구성 종목 절반 이상이 빨간불을 켜고 마감했다.
특히 빅테크 종목이 약세를 보여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16일 장중에 기록한 최고점(20,204.58) 대비 11.41% 낮은 수준으로 되돌림했다. 2주간 잠겨있던 조정 영역에서 간신히 발을 뺀 지 2거래일 만에 다시 후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시 마감 직후가 된다.
내달 2일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자동차 관세가 먼저 공개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에 대해 "실제 '상호적'이기보다 '유연하고 관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호관세의 범위와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잇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불안감을 떨구지 못하고 '위험 회피 모드'로 되돌아갔다.
미국 자동차 빅3 GM(제너럴 모터스) 주가는 3.12%, 스텔란티스는 3.55% 각각 뒷걸음치고 포드만 가까스로 강보합세를 지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본 양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 주가는 1.69%, 혼다는 1.84% 각각 밀렸다.
전날 엔비디아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던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하락률은 5.74%에 달한다. 중국의 새로운 환경 규제책이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동종업계 브로드컴과 AMD 주가도 각각 4.78%, 4.02%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27% 하락했다.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5.58% 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1%, 애플 0.99%, 알파벳(구글 모기업) 3.22%, 아마존 2.23%,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45% 각각 낙하했다.
이날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식 거래량은 각각 2억8천560만여 건, 1억4천480만여 건으로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최고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후 주가가 11.43% 급등했다. 작년 9월 20일(11.9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게임스탑은 전날 장 마감 후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엇갈려 나온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보유 현금과 채권·주식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세를 탄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NAS:MSTR)와 유사한 행보다.
미국의 양대 특송업체 UPS는 전날, 거래량 감소 및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에 주가가 5.05% 하락하며 2020년 6월 29일(109.48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후 0.96% 반등했다.
인력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페이첵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4.20% 올랐다.
저가 상품 할인 체인 달러트리는 강력한 실적 보고서와 함께 "사모펀드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자회사 패밀리 달러를 1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내놓은 후 주가가 3.08% 뛰었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1.42%)·에너지(0.6%)·소재(0.18%)·부동산(0.51%)·유틸리티(0.7%) 5개 업종은 오르고 임의소비재(1.67%)·금융(0.24%)·헬스케어(0.37%)·산업재(0.65%)·테크놀로지(2.46%)·통신서비스(2.04%) 6개 업종은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 낙폭이 두드러졌다.
CFRA 리서치 최고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정책 관련 크고 작은 정보를 던질 때마다 시장은 환호하거나 실망한다"며 "자동차 관세 발표를 앞두고 경기 방어 섹터에 있는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업종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27억달러(0.9%) 증가한 2천893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1%↓)을 크게 상회했다.
투자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설립자 겸 분석가 폴 히키는 "최근 나온 소프트 데이터(심리 지수 등 간접 추론된 데이터)만 보면 우리가 지금 경기침체에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하드 데이터(정량화 가능한 실물 지표)에서는 소프트 데이터 같은 악화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대부분의 실물 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상회했다"며 "기분이 찜찜한 것이 반드시 실제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의 간접적 영향, 2차적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관세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 2%로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8.8%로 전일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1.2%,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49.6%로 반영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18포인트(6.88%) 높은 18.33을 가리켰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