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인테리어에 관한 일을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손님과 디자이너로서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인연에 감사하고 완성된 프로젝트에 서로가 행복해 하며 맘껏 미소 짓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최근에 마무리된 다운타운의 한 콘도를 살펴보며 곳곳에 묻어난 디자이너와 손님과의 끊임없는 교류를 느낄 수 있었다. 전체 2,500 스퀘어피트 크기의 콘도가 로프트 스타일로 아래층과 2층으로 각각 1,250 스퀘어피트로 나뉘어져 아래층은 길가에서 직접 들어 올 수 있는 출입문이 있어 쇼룸이나 스튜디오로 사용하기에도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먼저 아래층 공간은 디자이너가 옷을 디자인 하는 작업실, 때론 거래처 사람들과 상담 할 수 있는 유니크한 쇼룸으로 먼저 완성을 하고(지금은 결국 지나가는 손님들이 걸려 있는 옷들을 직접 사갖고 오곤 하면서 어느새 예쁜 디자이너와의 교류에 커다란 빌딩 숲 속의 작은 사랑방이 되는 듯 하지만…) 2층은 또 다른 보금자리 꾸미기로 했다. 오래 렌트를 주었던 2층 공간은 전체적인 색감의 변화와 주어진 공간 안에서의 효율성과 그에 따른 수납의 극대화를 꾀하기로 하였다.
부엌이며 욕실 세탁실 등에 최대한의 스토리지를 두되 오픈된 공간 안에서 그들에 대한 디자인 또한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먼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시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부엌 캐비닛부터 디자인하고 캐비닛의 패널 컬러를 고르고 그에 따른 카운터 탑이며 back splash의 소재며 칼라를 선정하였다.
부엌 캐비닛은 독일의 Bauformat 제품을 선택하여 오픈된 부엌 공간에 moonlight grey의 월 캐비닛을 하고, 아일랜드에는 tangerine 컬러의 back panel과 side panel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왠지 어설픈 음식을 해 놓아도 맛있을 듯한 심미적 감상에 젖을 듯한 컬러 콤비네이션을 하였다.
이런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런 색상의 조화만으로도 손님의 얼굴에는 이미 함박꽃이 피어 있었다. 여기에 Bauformat의 무한정한 수납 효과로 밥솥이며 토스터 믹서 등 작은 가전제품들이 모두 자리매김을 하여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카운터 밖으로 노출되지 않아 무엇보다도 행복해 했다.
커다란 가전제품인 냉장고며 오븐 와인이나 커피를 위한 공간도 최대한 캐비닛 패널로 커버해 줌으로써 부엌에서 차가우면서도 음식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은 최대한 사라진 듯 싶었다. Back splash 타일은 부엌 디자인에 맞춰 실버와 오렌지 컬러의 핸드 페인팅 타일을 붙임으로써 타일의 두께나 색상이 일정치 않음에서 보여지는 소재의 투박함과 그에 어우러지는 세련된 느낌의 페인트 컬러링이 묘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렇게 재미난 타일 작업 위에 전기 아웃렛을 내기 보다는 캐비닛 밑으로 트랙 아웃렛을 사용해 캐비닛 아래 부분을 밝힐 수 있는 라이팅 혹은 USB 충전 기능, 아이패드 받침 등을 설치 하여 부엌 공간 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요리법을 보면서, 혹은 뉴스를 들으며 요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싱크는 더 이상 설거지만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work station이란 말로 대체할 수 수 있을 것 같다.
48인치 정도의 싱크를 사용하여 그 안에서 씻기, 썰기, 건지기 등을 모두 해결 할뿐만 아니라 수도를 두개 설치하여 아이 또는 남편과 같이 설거지를 하며 집 안에서의 또 다른 재미거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손님은 좋아하셨다.
이렇듯 손님과 디자이너 간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은 손님의 만족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디자이너인 나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좋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 될 듯 싶다. 또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이 가정에 항상 기쁨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면서……
<문의 (213)277-1100>
<
수잔 김 블루하우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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