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붕괴는 우리를 에워싼 상충되고 모순된 뉴스의 눈보라 속에서 종종 흐릿해지는 일반적 진실, 즉 서방의 적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또렷이 상기시켜 준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이 소련의 경제력과 국방력을 얼마나 과대평가했는지 떠올려보라. 미국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그릇된 확신에 사로잡혔고, 알카에다와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주눅든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그저 억업적이고 부패에 찌들어 제대로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정권이나 집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들이 지닌 속성은 현대사회에서 발전하고 번영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샤르 알-아사드의 몰락은 우리에게 러시아가 점차 쇠약해지고 있다는 직접적인 교훈을 일러준다. 모스크바는 반세기 동안 시리아의 후견인 노릇을 해왔다. 중동 지역에서 시리아는 러시아의 마지막 주요 고객이었다. 과거 10년간 러시아는 아사드를 지지하는데 엄청난 피와 국고를 쏟아부었다. 그같은 위치를 상실한다면 러시아는 버락 오바마가 조롱했던 ‘골목 대장’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사실 러시아는 그들의 관할지역 내에 위치한 오랜 동지인 아르메니아와의 관계가 뒤틀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발목이 잡힌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로부터 아르메니아를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주둔한 러시아군도 현지의 다양한 민병대들로부터 점점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는 이제 1970년대의 소련을 닮아간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강경하고 간섭주의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전시체제로의 전환 이후 국내 경제는 약화와 왜곡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외적 팽창주의와 내적 동원이 소련의 부패를 영원히 가려줄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푸틴의 허세에 겁을 집어먹어선 안된다. 생각해보라.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면 푸틴이 굳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있었을까?
저명한 학자인 마크 디보어와 알렉산더 머텐즈는 ‘포린 폴리시’에 “러시아는 매달 약 320대의 탱크와 대포 포신을 잃고 있지만 월 생산량은 단 20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적인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래 러시아는 거의 5,000대의 장갑차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 방위계약업체들의 연간 생산량은 고작 299대 정도에 불과하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푸틴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북한에 파병을 요청할만큼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난에 시달린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 해군전쟁대학의 노엘 포스터는 새로 모집한 신병들에게 지급되는 급여와 보너스 액수가 계속 인상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모스크바가 느끼는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4년 7월 현재 모스크바 출신의 신병들은 복무 첫해 2만1,000달러의 입대 보너스와 6만 달러를 살짝 밑도는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이는 미군 입대자들이 받은 급여보다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인들의 월 평균소득은 미국인들이 매달 벌어들이는 평균 소득의 1/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모든 취약점은 러시아 경제가 전시체제로 재편되면서 현재로선 다소 모호해 보인다 내년도 러시아의 방위비는 전체 연방 예산의 약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에 보태 또다른 30%가 다양한 국가안보와 ‘기밀’로 분류된 사안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9% 선에 머물고 있다. 아마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사실은 주요 세수원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러시아 국고에 400억 달러의 세금을 제공한 국영 천연가스사 가즈프롬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59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시간이 아니다. 사실 포린 어페어즈에 게재된 에세이에서 시어도어 번제이와 데리나 리바코바는 앞으로 경제적 나사를 조일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아사드 정권 붕괴후 도널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열악한 경제상황으로 ‘허약해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애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으로 60만명의 러이사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옳은 얘기다. 트럼프는 또 “이제 푸틴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정전 혹은 평화협정을 맺는데 문제가 있는 쪽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임을 암시했다. 이는 과거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비난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신선한 변화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같은 글에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재입성한 후 그가 직면할 최대 도전은 러시아의 짜르 제국을 재건하려는 ‘블라디미르’의 야망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대통령에 취임한 첫날부터 줄기차게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추진했다. 첫 집권 직후 체체니아에서 무자비한 전챙을 벌였고 2008년에 그루지아를 침공한데 이어 2014년에 크리미아를 병합했으며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정복하려 시도했다. 만약 트럼프가 푸틴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는 대통령 선거전에서서 자신의 목표로 내걸었던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예일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파리드 자카리아 박사는 국제정치외교 전문가로 워싱턴포스트의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CNN의 정치외교분석 진행자다. 국제정세와 외교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석가이자 석학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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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드 자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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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만일 미국이 계속 석유생산을 트럼프 때처럼 배가 시켰더라면 러시아의 재정이 형편이 없어 침략할 꿈이라도 꿨을까? 이란도 트럼프 땐 찍소리도 못했다. 사실 군산복합체는 늘 전쟁을 해야 먹고사는 집단. 이들에 휘둘린 정치인들. 이라크 전쟁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젠 머스크가 DOGE프로그램으로 정부의 비효율 낭비를 대폭 줄인다고 했는데 과연 억쎈 반항을 이겨낼지? 이젠 F35조차 형편없는 전투기라고 머스크가 맹비난.
우러 전쟁은 오래 끌면 끌수록 미국과 서방국가에 유리하다 (우크라이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조금만 이 전쟁을 더 끌면 푸틴 정권은 무너질게 확실하다. 트럼프는 이 기회를 잘 이용해 바이든이 하던대로 계속해서 러시아를 전쟁속으로 몰아부쳐야한다. 그래서 푸틴 정권을 무너트린 대통령으로 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