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의 기록으로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과 이를 극복하는 오랜 역사의 과정을 겪어왔다. 근세조선은 고려말 장수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의 쿠데타로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한 나라이다. 성리학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사상으로 유교문화를 꽃피웠으며, 수많은 문화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무력으로 정권을 쟁취한 이씨조선은 초창기부터 무인정사(왕자의난)로 난입한 이래 계유정난(단종복위사건) 중종반정.인조반정 등 넷 사건을 조선시대 4대 반정사건으로 순탄치 않았다.
400년 전 조선은 정치적 격랑 속 광해군 시대에 왕위를 끌어낸 인조반정은 단순히 왕이 바뀐 사건이 아니었다. 권력 명분 국익 백성을 둘러싼 정치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처절한 권력암투의 광장이었다. 그 당시 의 운명을 짊어진 광해군은 후궁의 어머니를 둔 왕실의 겉 가지로 왕위계승은 일찍 감치 밀려 있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위급한 전란상황은 급변하여 세자책봉을 서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조자신이 조선최초의 서자출신의 임금 트라우마로 늘 고민거리였다.. 백성의 신임을 받은 광해군을 핍박하고 질투하여 새 왕후의 소생 영창대군을 왕자계승의 탐욕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러나 광해군은 넷 서자 중 두 번째 서자로서 가장 현명하고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 전장을 누비며 전쟁을 수습하는데 앞장섰다 광해군은 자신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권력을 강화했고 정적을 무참히 숙청했다.
그는 실용주의 지도자였다. 전란의 폐허위에서 나라를 재정비하여 백성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는 명분보다 생존을 택했다. 쇠락하는 명나라에 천년의리도 외면한 채 급부상한 후금과 대립에 맞서 중립외교로 유연하게 대처했다.
폐모살제(왕후를폐하고 아우를 살해)로 도덕성을 상실한 군왕은 불안정한 왕좌를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패륜해위를 자행했다.
정비가 출산한 전통적자 영창대군을 유폐하고 인목대비를 폐하여 궁에 가둬 감금했다 계축옥사 사건을 일으켜 권력의 대전환점에 이른 것 이었다. 이러한 처사는 유교적 가치관에서 가장 큰 금기사안 이었다.
1623년 3월, 서인파와 남인파는 합작하여 칼을 들고 궁월을 향했다. 역모의 행동개시로 수 백 명의 군사가 궁궐을 진입해 잔혹하게 반정성공을 하였다. 광해군은 유배의 길에 오르게 되고 능량군이 인조로 즉위하게 됬다.
반정이후의 조선은 전란의 재앙으로 인조정권은 명분을 세웠지만 국익을 잃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는 배신이라 하여 맹목적인 ‘친명 배금‘ 노선을 택했다. 그 결과 조선은 후금과의 전쟁에 휘말렸다 양쪽 모두가 실패한 정치이었다. 능력과 리더쉽의 입지를 굳혀가는 세자 광해군은 정통왕자를 출산한 왕비와 미래권력을 앞두고 정국은 혼란한 상태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오늘의 정치는 쿠데타대신 선거를 통해 권력이 바뀐다.
그러나 정치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들의 싸움이다. 정치가 국민을 잊을 때 그 나라는 다시 무너지는 비극을 겪는다. 민생은 뒷전이고 정권을 지키고 빼앗는 싸움에만 몰두했던 인조와 서인파의 모습이 400년 전 피비린내 나는 반정의 그림자가 떠오르게 한다. 역사가 주는 교훈은 도덕 없는 실리는 오래 못 간다. 전란과 굴욕만이 뒤따라 왔다. 정치는 권력의 싸움이아니라 국민을 살리는 도구이어야 한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이유는 비운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도자가 명분과 실리 도덕과 국익의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나라는 언제든 또 다른 반정과 전란의 길로 갈 수 있다. 광해군과 인조반정의 역사는 우리에게 묻는다. 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민을 살리지 못하는 권력은 결국 무너진다. 정의와 명분 신뢰와 국익은 국민을 위한 것일 때 만 의미가 있다. 오늘날 우리의 정치역사의 울림을 잊지 말아야한다. 국민이 정치주인이 되는 나라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값진 유산이다.
역사는 말없이 기록되었지만, 그 흐름에는 굵직한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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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훈 수필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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