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 선수 [로이터]
LA 다저스가 김혜성(26)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끝까지 아낀 이유를 증명했다. 김혜성이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해 끝내기 득점 활약을 해냈다.
LA 다저스는 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며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앞서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2경기를 모두 잡은 뒤 안방으로 향했다. 3차전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날 4차전에서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다음 무대를 밟게 됐다. 2시즌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은 다저스. 이제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디비전시리즈 맞대결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 윌 스미스(포수), 알렉스 콜(좌익수), 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에이스 타일러 글라스노우였다. 글라스노우는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3.19를 찍었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디비전 시리즈 3차전까지 계속 결장했던 김혜성은 이날 연장 11회 대주자로 출장,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맞서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유격수), 카일 슈와버(지명타자), 브라이스 하퍼(1루수), 알렉 봄(3루수), 브랜든 마쉬(중견수), J.T. 리얼무토(포수), 막스 케플러(좌익수), 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 브라이슨 스탓(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좌완 에이스 크리스토퍼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올 시즌 무려 202이닝을 소화하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마크했다.
양 팀 선발의 팽팽한 호투가 이어지며 타자들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팽팽한 '0'이 균형이 깨진 건 경기 후반인 7회였다. 7회초. 필라델피아의 공격. 선두타자 리얼무토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케플러의 1루 땅볼 때 1루 주자 리얼무토는 아웃됐지만, 투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케플러가 2루까지 갔다. 이어 카스테야노스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케플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곧바로 이어진 7회말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후 콜이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안착했다. 파헤스의 1루 땅볼 때 두 명의 주자가 추가 진루에 성공, 1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필라델피아는 자동 고의4구로 오타니를 거르며 베츠와 승부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베츠가 6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헛스윙 삼진 아웃. 이닝 종료.
다저스는 사사키가 이날 세 번째 투수로 8회 구원 등판, 3이닝을 퍼펙트로 책임지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더 이상 뒤가 없었던 필라델피아 역시 4차전 선발 예정 자원인 헤수스 루자르도를 연장 10회말 네 번째 투수로 올리는 등 필사의 맞불을 놓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 11회에 갈렸다. 1사 후 에드먼이 8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다저스 벤치가 움직였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혜성을 대주자로 투입한 것이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루자르도가 서 있었다. 다음 타자 스미스는 중견수 직선타 아웃. 2아웃이 됐다.
그러나 먼시가 루자르도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 발이 빠른 김혜성이었기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여유있게 갈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는 투수를 루자르도에서 오라이언 커커링으로 바꿨다. 다음 타자는 키케 에르난데스. 먼시가 무관심 도루에 성공한 가운데,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3루에 김혜성. 2루에 먼시. 1루에 키케 에르난데스. 다음 타자는 파헤스. 초구는 헛스윙. 그리고 제 2구째. 파헤스가 친 공이 힘없이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그런데 커커링이 긴장했던 것일까. 한 번에 포구에 실패하며 공이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이미 1루로 가는 타자 주자를 잡기에는 다소 타이밍이 늦어버린 상황. 동시에 3루에서 홈으로 돌진하는 김혜성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커커링이 공을 손에 쥔 뒤 홈으로 힘을 빼며 최대한 부드럽게 던졌으나,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가 됐다. 김혜성은 슬라이딩도 하지 않은 채 서서 홈으로 들어오며 결국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김혜성은 홈플레이트를 다시 확실하게 밟으며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 이윽고 다저스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우르르 몰려나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