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팩은 20분 이상 사용 해선 안돼
▶ 알레르기 비염, 코 세척으로 증상 완화
▶ 늘어난 활동량에 무릎관절증 조심 필요
날씨가 풀리면서 따듯한 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흩날리는 꽃가루와 비교적 건조한 날씨, 큰 일교차와 늘어난 활동량은 몸 곳곳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달갑지 않은 불청객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에 대해 몸의 면역계가 과민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국내 인구 중 약 15~2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뉜다. 통년성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같은 증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주로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실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발생한다. 계절성 비염은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며 봄철에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구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질환으로 대개 1, 2주 내 호전된다. 이와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그대로 두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수면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을 앓게 될 수 있다. 어린 환자는 구강으로 호흡하는 습관으로 인해 얼굴 변형이나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가려움증으로 얼굴을 자주 비빌 경우 피부 변색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코 세척이 효과적”이라며 “코 점막의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돕고,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항원 물질을 씻어내는 데 좋다”고 말했다.
코 세척 시 멸균한 생리식염수나 끓여서 식힌 물에 적절한 농도의 소금을 녹인 식염수를 사용하면 된다. 이와 함께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의 약물요법을 쓸 수 있다.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을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면역요법도 있지만 3~5년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날씨가 건조하고 꽃가루 등이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피부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환절기의 급격한 기온 변화와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강한 자외선 등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건조한 봄철에 중요한 건 충분한 피부 보습이다. 봄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피부가 유분을 쉽게 분비하지만, 반대로 실내외 온도 차로 수분이 쉽게 증발한다. 따라서 크림 형태의 보습제를 사용해 수분 증발을 막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안도 철저히 해야 한다. 다만 딥클렌징을 과하게 하면 피부의 정상적인 천연 보습 인자까지 같이 제거해 버려 피부 장벽이 무너질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적당한 세안 시간은 3분 이내”라며 “화장을 했다면 이중 세안을 하고 화장을 하지 않는다면 1차 세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딥클렌징은 일주일에 1, 2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우 교수의 생각이다.
마스크팩은 봄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민감성 피부나 피부 장벽이 약한 경우 매일 1팩씩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우 교수는 “팩을 20분 이상 붙이면 피부의 유분과 수분 균형을 깨트리게 돼 그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팩을 붙이고 잠에 드는 것은 금물이다. 처음엔 팩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효과를 내지만, 팩의 성분까지 다 증발되면 피부에 있는 수분도 같이 증발시켜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듯해지기 시작하는 3월에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활동으로 무릎에 부담이 가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실제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월 큰 폭으로 늘어난다. 2021년 3월 환자 수는 2월보다 약 22% 늘었다. 같은 기간 2022년과 2023년에도 각 11%, 14% 증가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겨울을 지나면서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기 때문에 몸의 인대·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은 떨어져있는 상태”라며 “약화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자기 활동을 하면 사소한 동작에도 무릎관절염 등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과체중은 무릎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몸무게가 1㎏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 증가하고 움직임이 더해지면 약 7㎏ 이상의 부담을 느끼게 된다. 김 원장은 “외부 충격을 받은 후 무릎의 부종과 통증, 삐걱대는 느낌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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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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