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격자 마주친 사건 언급… “나를 찾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 동기는 안 밝혀…연방검찰 “동기 수사 계속”
작년 12월 중순 브라운대 학생들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살해한 총격 살인범이 범행 후에 자신은 사과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영상을 남겼다고 미국 연방검찰이 6일 밝혔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은 총격살인범 클라우디우 네베스 발렌트(48)가 범행 후 제작한 짧은 동영상들이 담긴 전자장치를 연방수사국(FBI)이 회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기기는 네베스 발렌트의 시신이 작년 12월 18일에 발견된 뉴햄프셔주 세일럼 소재 창고 시설을 수사 관계자들이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네베스 발렌트는 작년 12월 13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브라운대의 한 건물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후 도주했으며, 이틀 후에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 브루클라인에 있는 누누 루레이루 MIT 물리학과 석좌교수의 집에서 그를 총으로 살해했다.
법무부가 제공한 보도자료와 영상 녹취록 영어 번역본에 따르면 총격범 네베스 발렌트는 영상에서 포르투갈어로 "브라운대 총격을 오랫동안 계획해왔다"며 "6학기(브라운대의 경우 3년에 해당) 동안 계획했다. 계획을 세운 것은 더 오래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일럼 소재 창고를 약 3년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브라운대 학생들이나 대학 동기동창인 루레이루 MIT 교수를 표적으로 삼은 동기는 설명하지 않았다.
연방검찰은 "네베스 발렌테가 저지른 잔혹한 범행의 동기에 대한 우리의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베스 발렌트와 루레이루 교수는 포르투갈 리스본 고등이공대 물리학과(대학 통합으로 현재는 리스본대 물리학과)에 1995년 입학 때부터 2000년 졸업 때까지 함께 다닌 학과 동기동창생이었으나, 친분이나 교류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
네베스 발렌트는 리스본 고등이공대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브라운대 대학원 물리학과에 진학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휴학한 후 몇 년 뒤 정식으로 자퇴했다.
그는 브라운대 대학원 휴학 후 포르투갈로 돌아가서 통신업체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중에 미국에 다시 가서 2017년 9월에 영주권을 취득했다.
그의 마지막 알려진 거주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였으나 최근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녹취록 번역본에 따르면 네베스 발렌트는 영상에서 범행을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며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생전에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해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자신에게 사과하는 것처럼 보인 경우가 몇 차례 있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가짜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목표는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따라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들로부터 가장 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내가 되지는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당신들 마음에 안 들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네베스 발렌트는 총격 과정에서 눈을 다쳤다면서 자신의 범행 실행이 "조금 서툴렀다"고 회고하고 "하지만 최소한 뭔가 이뤄지긴 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네베스 발렌트는 브라운대에서 한 목격자와 마주쳤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목격자)는 내 번호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들은 이 대면을 기억했던 목격자가 신고한 것을 계기로 네베스 발렌트의 신원을 범행 후 며칠 만에 파악할 수 있었다.
네베스 발렌트는 "솔직히 그들(수사기관)이 나를 찾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증오도 애정도 없다면서 "포르투갈이든, 내가 지냈던 다녀본 대부분의 지역이든 다 마찬가지"라며 "나는 (장소나 지역에 대한) 애정 없이 여기에 매우 오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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