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F 이사회, 수혜 신청자들 안타까운 사연에 안타까워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에 왔던 A(66)씨는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 그에게 붙여진 ‘불체자’라는 주홍 글씨 덕에 혹시라도 이민 당국에 붙잡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삶의 연속이다. 여기에다 병까지 얻어 몸 상태가 안좋아 코너스톤 무료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회복을 위해 받아야 하는 정밀검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십수년 전 한국에서 받았던 심장수술의 여파인지 부정맥까지 나타나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40대 여성인 B씨는 E-2로 세탁소를 운영하다 장사가 안돼 폐업을 한 뒤 자발적인 불법체류를 선택한 뒤 현금 일자리를 전전하다 남편과 불화로 이혼을 한 뒤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속 우려로 일자리를 잃고 13살 아들과 10살 딸과 길거리에 나않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1일 오후 에드먼즈 한식당 호순이식당에서 열린 ‘한인비상기금’(KEFㆍKorean Emer-gency Fund) 결산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진과 수혜신청 대핸 사회봉사기관 관계자들은 38명에 달했던 수혜 신청 사연들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인플레이션과 고물가의 여파로 경제적 고통을 넘어 육체적ㆍ정신적 건강 문제까지 불거져 힘겨운 한인 동포들이 넘쳐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불법 체류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그마나 갖고 있던 일자리를 잃은 서류미비 상태인 한인들이 올해는 유독 많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미국 주류사회에 나왔을 정도로 큰 사건의 피해자나 가족들도 가정 파괴에다 경제적 고통까지 가중되면서 성금 수혜 신청을 한 경우도 몇건에 달했다.
참석자들은 머나먼 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경제적 고통으로 좌절하고 있는 한인 불우이웃들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그나마 따뜻한 온정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KEF 이사진으로 합류한 이수잔ㆍ이현숙 이사는 “우리 주변에 상상하기도 힘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불우이웃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그런데 이들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동참을 해주는 한인이나 교회 등도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도 놀랐다”고 말했다.
한인생활상담소 김주미 소장과 임승연 매니저, 아시안상담소(ACRS) 이윤선 슈퍼바이저, KWA대한부인회 박담비 매니저는 “한인불우이웃돕기 성금이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떠나 고통에 빠진 한인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늘 확인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본보 캠페인은 경제적 고통으로 시달리는 동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자는 취지로 40년 전인 1985년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서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박귀희 이사는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윤부원ㆍ곽종세ㆍ신도형 이사도 “가슴 아픈 사연들이 넘쳐나는데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장인 황양준 이사는 “한인들의 동포애가 가득 담긴 성금이 힘든 한인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소망, 그리고 희망과 위안이 전달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다시 한번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본보는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이듬해 1월말까지 집중적인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한인생활상담소ㆍACRSㆍKWA대한부인회 등 3개 전문기관을 통해 수혜자 신청을 접수한 뒤 2월 중 이사회를 열어 공정하게 배분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힘들고 아픈 한인들이 많이 찾는 코너스톤 무료클리닉(대표 이명자)도 수혜신청 대행기관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특히 KEF는 연방 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으며 기탁자들에게는 세금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2024~2025년 시즌 성금기탁자 명단 및 결산>
▲시애틀온누리교회(담임 김재형 목사) $2,500 ▲이화여대동창회 시애틀지부(회장 이재경) $2,000 ▲시애틀 새소망교회(담임 양조엘 목사) 바나바선교회 $1,400 ▲UIG(회장 이병호) $1,000 ▲서울대동창회 워싱턴주지부(회장 임헌민) $500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회장 유철웅) $500 ▲최병택 보험 $500 ▲피터 유(하나테리야키) $500 ▲벨타운마켓(대표 한신애) $500 ▲김일해 $500 ▲이화여고 동창회 $300 ▲이광원 $300 ▲이해영 $100
▲한미교육문화재단(이사장 제니퍼 손) $4,000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 $10,000 ▲시애틀 은혜장로교회(담임 이문규) $2,000 ▲안디옥장로교회(담임 조은하 목사) $1,000 ▲올림퍼스 스파(대표 이명운) $15,000 ▲순복음큰빛교회(담임 김경민) $3,000 ▲시애틀진보연대(대표 황규호) $500 ▲이제선ㆍ이명자 $2,500 ▲영 브라운 $500 ▲동덕여중고 동문회 $500 ▲한마음 골프회 $500 ▲익명 B씨 $500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회장 박보라) $400 ▲서북미호남향우회(회장 정영인) $300 ▲광주서중ㆍ일고동문회 $200 ▲이길송ㆍ안문자 $200 ▲홍기자 $200 ▲이영희 $100 ▲익명 독자 $20 ▲이수잔 $1,000 ▲이회백 $1,000 ▲제이 양 $300 ▲칸 박 $200 ▲평안교회(담임 강성림 목사) $6,000 ▲김동백 $1,000 ▲곽종세 $500 ▲영 리 $50 ▲Jesus Mission Center(김용문 목사) $3,000 ▲시애틀 하나교회(담임 이상균 목사) $1,000 ▲익명 $500 ▲이현숙 $500
■수입
▲2023~2024년 시즌 이월금: $1,621.31
▲2024~2025년 시즌 성금: $67,070.00
▲총수입: $68,691.31
■지출
▲올 시즌 성금 37명 배분: $65,000.00
▲비영리단체 갱신료 등 수수료: $50.00
▲총지출: $65,050.00
■긴급비상기금 잔여금: $3,641.3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