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금메달 200개로 신기록…한국 42개·일본 51개 합쳐도 중국 절반에 못 미쳐
▶ 5년 만에 돌아온 북한, 금메달 11개 등 39개 메달로 경쟁력 확인…인도 새 강자로 부상
23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아시아 스포츠의 '공룡' 중국이 안방에서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하며 메달 레이스를 압도했다.
중국은 대회 폐회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까지 금메달 200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71개를 획득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메달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이래 41년간 11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010년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199개를 1개 경신하는 신기록을 썼다.
2위 일본(금메달 51개, 은메달 66개, 동메달 69개)과 3위 한국(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을 '따돌렸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메달 싹쓸이다.
대회마다 금메달을 100개 이상씩 따가는 유일한 국가인 데다 마침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단일 대회 금메달 신기록을 작성하자 '중국 전국체전'에 한국과 일본이 들러리 섰다는 씁쓸한 비유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간 중국의 메달 독식을 한국과 일본이 돌아가며 막아보려 했으나 한 번 벌어진 격차는 절대 줄어들지 않았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70개 이상을 따낸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 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이번 항저우 대회를 거치며 40개 대로 크게 줄었다.
선수 부족에 따른 국제 경쟁력 약화로 그나마 '만만한' 대회였던 아시안게임에서조차 한국은 2회 연속 3위로 밀렸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18 아시안게임에 종목별 국가대표 1진을 파견해 24년 만에 메달 순위 2위를 되찾은 일본은 차기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 개최국인데도 내년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고자 이번에는 2진급 선수를 주로 보냈다.
어차피 벌어질 중국 집안 잔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그 결과 일본의 금메달 수도 5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과 일본이 못 딴 금메달은 대부분 중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대회에 참가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중 하나의 국가인 중국이 전체 금메달 481개의 42%를 독차지한 배경이다.
중국은 육상(금메달 19개), 수영 경영(28개)과 다이빙(10개), 사격(16개), 조정(11개) 등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에서 그야말로 거침없는 식성을 자랑했다.
일본은 사이클 트랙 경기에서만 금메달 10개를 수집하고, 각축전이 벌어진 레슬링에서 금메달 5개를 보태는 등 전 종목에서 고루 메달을 따냈다.
5년 전 일본에 금메달 수에서 26개나 뒤졌던 우리나라는 내심 2위 탈환을 노렸지만, 일본과 차이를 10개 이내로 줄인 점이 그나마 소득이다.
펜싱(6개)과 수영(6개), 양궁(4개), 태권도(5개)가 한국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가운데 5년 전 노메달의 굴욕을 맛본 배드민턴이 2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의 위상을 되찾았다.
특히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2위를 달성한 수영 경영은 한껏 올라온 국제 경쟁력을 당당히 입증하고 새로운 메달박스로 자리매김했다.
신생 종목인 e스포츠(2개)도 힘을 보태 우리나라는 대회 16일 동안 단 하루를 빼고 금메달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사격(2개), 유도·정구(이상 1개)와 '노골드' 레슬링과 복싱의 몰락은 세계는커녕 이제 아시아권에서도 정상 등정이 쉽지 않다는 냉엄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기대 종목의 부진 탓에 금메달 최대 50개를 획득하겠다는 애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체 메달 수(190개)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177개) 때보다 늘었고, 여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남녀 동반 메달을 딴 하키와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한 남자 축구,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도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은 바람에 5년 만에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한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 등 39개의 메달을 획득해 공백을 무색게 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보다 금메달 수는 1개 적지만, 전체 메달 수는 2개 늘려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인도는 사격에서 7개, 양궁에서 5개, 육상에서 6개의 금메달을 캐내며 역대 가장 많은 2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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