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과 지명도가 가장 적합한 대학 선택 기준은 아냐
▶ 자신에게 맞는 곳이 곧 명문대, 현실에 맞는 선택을
자신의 성향, 경제적 형편, 생활 환경에 알맞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실속이 있다. [로이터]
대입을 앞둔 수험생에게‘어느 대학을 선택하는가’ 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가장 근접한 정답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진학하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4,000여 개가 넘는 대학이 있다. 그 많은 대학 가운데 12학년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은 평균 10여 개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너무나 많지만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문 대학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자 명문 대학이 될 수 있다. 대학에서 마음껏 4년간 학과공부를 하며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졸업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자신에게 맞는 명문 대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본인의 선택 기준에 적합한 학교를 골라 지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대학 선택은 사실상 한 학생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교육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대학 선택 노하우에 대해 알아본다.
■대학 진학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자대학 선택에 앞서 왜 자신이 대학에 가는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자문해 보는 것이 유익하다. 어떻게 보면 이 질문이 아주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극소수를 제외하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
아래와 같은 점을 빗대어 대학 진학이 그만큼 자신에게도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고 판단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장래의 수입을 생각한다면 대학 진학은 가치가 있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학사 학위 소지자는 고졸자에 비해 주당 수입이 64%가 많다. 연간 수입으로 환산하면 2만4,000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자에 비해서도 주간 수입이 40%가 많았다.
또한 사회생활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 인맥의 중요성에 대해 부정하는 이는 없다. 이런 면에서 대학은 네트웍을 확장시켜 주는 좋은 통로가 된다. 대학을 통해 구축한 동문 등 네트웍은 구직은 물론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부분에서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목표를 정하자일단 대학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했다면 목표를 정하자. 목표가 생기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이 특정 대학의 의대를 가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면 의료계통의 과목을 더 많이 수강할 것이다. 또한 그 의료 관련 분야에 더 중점을 두고 과외활동도 이에 맞게 준비할 것이다. 역시 비즈니스 스쿨에 가겠다고 작정했다면 비즈니스 분야의 과목을 더 많이 수강할 것이고 과외활동도 재정 관련 분야에 접목해서 찾게 되는 아이디어가 생길 것이다.
지망 대학을 찾기가 쉽지 않고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사고의 폭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입학해서 자신의 적성에 대해 고민해본 뒤 정말 나에게 맞는 전공을 정한 후 자신에게 맞는 대학원을 생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지망 대학에 대해서 결정하는 것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9학년부터는 4년간의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한 매스터 플랜을 짜놓는다. 대학도 자신의 학교에 대한 애착을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
만약 원하는 대학에 꼭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해당 학교를 평소에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어 원하는 대학 리스트를 작성 했다면 그 대학들의 장단점들을 서로 비교 분석해 본다. 일찍 시작한 학생일수록 대학 선택에 실패가 적고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당황하는 일도 적어지게 된다.
■주관을 갖자‘US 뉴스&월드 리포트’는 매년 대학 평가를 신입생 입학 성적과 입학 난이도, 지원 경쟁률, 교수·학생 비율, 학교 재정, 대학 간 상호 평가점수 등을 합산해서 우수대학을 선정하고 있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등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 대학이다.
UC버클리, UCLA, USC 등도 상위권의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도 이왕이면 지명도가 높은 대학을 자녀가 입학하기를 바라고 있고 또한 합격했을 경우 더 자부심을 갖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 대학에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평가 순위에서 뒤쳐진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도 사회에서 성공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또 요즘은 포브스, 머니매거진 등 여러 매체나 기관 등에서 대학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명문 대학의 순서에서 편차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에는 포브스 선정 2021 '미국 최고 대학'에서 하버드와 스탠퍼드를 제치고 1868년 설립된 UC 버클리가 공립 대학 최초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정적인 시각보다는 다변화된 시각에서 대학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좋다는 대학들 소위 언론이 평가하는 상위 랭킹 대학들이 꼭 자신에게 좋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명문대 생이라고 취업이 꼭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대부분의 직장은 졸업생의 장점과 능력을 원하지 대학 간판을 원하지 않는다.
■현실도 고려하자대학 선택은 경제적인 결정을 수반한다. 졸업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곳으로 취업도 쉽지 않아 어떤 형태로든 대학 선택 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갈수록 치솟는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 학부모 역시 대학 교육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률을 고심하게 됐다.
4년제 사립대학에 입학하면서 20만여 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대학생활을 경험해 본 졸업생들도 현재 본인이 지고 있는 부채를 생각할 때 굳이 상대적으로 싼 주립대학이나 공립대학을 두고 괜히 비싼 사립대학을 선택했다는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비를 절약하면서 1학년과 2학년을 수료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쓰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요즘같이 졸업을 하고서도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부모의 신세를 져야하는 캥거루족이 많은 상황에서는 정말로 자신의 앞길을 자신이 개척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각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업 후 갚아야 할 융자금 채무가 생활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졸업하면 학자금을 갚을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젠 현실적으로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야할 경우 예를 들어 약대나 치대, 의대, 법대 등은 보통 학비가 30만~50만달러대를 대부분 상회한다. 물론 취직을 해서 융자금을 상환한다고 하지만 대학원 융자금에 학부 때 빌린 액수까지 갚으려고 하면 현실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럴 때는 차라리 학부에서 장학금을 받는 방법을 어떻게 해서든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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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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