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대학 입시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수업과 시험 등 학기 중의 부담이 덜한 여름방학은 대학 입시를 위한 중요한 준비 기간이다. 하지만 여름방학에는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구체적인 일정표를 짜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동안 여가와 휴식을 적당히 즐기면서, 대학입시 준비를 병행하면 복잡한 입시 과정에서 받기 쉬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다음은 고등학교 각 학년에 따라 여름방학 동안 해두면 좋은 주요 대학입시 준비 사항들이다.

■ 8학년 여름방학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름방학은 단순한 전환기가 아니다.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4년간의 고교 생활’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성적 관리와 과목 선택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학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목에 따라 미리 수강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과목도 많아 전략적인 시간표 구성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물리 과목 수강을 위해서 고등학교 저학년 때 화학 과목을 먼저 이수해야 할 수 있다.

대학입시에 GPA가 매우 중요한 요소인만큼 9학년에 올라가기 전부터 GPA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중학교 때와는 다른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도록 학생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반드시 참가하도록 한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교의 학사 및 생활 규정, 필수 및 선택 과목, 방과 후 활동 등에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학 전공과 대학 졸업 후 진로 및 성취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학교 때와는 다른 다양한 클럽이나 과외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외활동 참여를 통해 사회성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고 대학 입시에 필요한 ‘이력’을 쌓는 시작점을 삼을 수도 있다. 과외활동을 통해 담당 교사나 코치와의 관계를 쌓아두면 나중에 대입 추천서를 부탁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예비 고등학교 1학년생이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4년간의 수업 계획 세우기, ▲고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석, ▲클럽이나 과외 활동 통해 관심사 탐색 및 대인관계 형성

■ 9학년 여름방학

고등학교 9학년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본격적인 진로 탐색을 시작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확인해볼 절호의 기회다. 10학년 진학을 앞둔 시기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되는 시기다.

이때 하는 봉사활동이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직업 체험 등이 학생들의 사회성, 네트워크 형성 능력은 물론, 실제 직업 세계를 간접 체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견하는 학생도 많은데, 이는 단순히 대학 입시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고교 졸업 이후의 진로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서는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도 중요하다.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교내 클럽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 사회나 외부 단체와의 참여를 통해 길러지는 ‘자발성’이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경험은 헌신과 열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격으로 인정받는다.

10학년에 접어들기 전인 이 시기에 비영리단체 등에서 활동을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리더십 역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입시 경쟁에서 학생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한다. 10학년을 앞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진로에 대한 고민 시작하기, ▲학교와 별도의 다양한 과외활동 참여하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 실무 경험 쌓기

■ 10학년 여름방학

10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은 대학입시 원서 제출을 앞두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11학년을 앞둔 시기로 치열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본인이 다니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커리큘럼을 수강해야 한다. 동시에 AP나 IB 과목을 선택해 학업 능력 입증에 대비해야 한다.

이 시기는 또 대학입학표준시험인 SAT나 ACT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필요하다면 여름방학을 활용해 학원이나 도서관의 무료 시험준비 프로그램을 찾아보거나, 온라인 자료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학기 중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시험 준비를 여름방학 동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 용어에 익숙해질 필요도 있다. ‘조기 전형’(Early Decision, Early Action), ‘학자금 보조’(Financial Aid) 등 다양한 입시 제도와 학비 보조 제도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관심 있는 대학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도 추천된다. 이 때 대학의 규모, 전공 프로그램, 등록금 수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여름방학 중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11학년을 앞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학교 성적 향상에 주력하기, ▲AP 과목 등 고난도 수업 선택, ▲SAT·ACT 시험 준비 시작, ▲관심 있는 대학 목록 작성 및 관련 정보 조사

■ 11학년 여름방학

12학년 진학을 앞둔 여름방학은 본격적인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가을을 앞두고, 지원 전략을 확정하고 필수 서류들을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12학년 1학기 시작 전까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리스트를 소수로 추려야 한다. 그 전에 서둘러 직접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투어를 통해 학교 분위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세이) 작성도 늦어도 이 시기에 시작해야 한다. 에세이 작성은 초안 작성, 검토, 수정, 재작성을 여러 차례 거쳐야 하는 과정인 만큼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추천서를 부탁할 교사나 카운슬러를 정하는 것도 이때 해야 할 준비 목록이다.

추천서는 단기간에 작성되는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과의 관계가 돈독한 교사에게 공손한 이메일로 사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일부 교사들은 추천서 작성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여름 방학 중 미리 의사를 묻고 요청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장학금 정보 검색, ACT/SAT 재응시 준비, 학자금 지원 관련 서류 확인 등도 여름방학에 해두면 개학 이후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12학년을 앞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마지막 캠퍼스 방문을 통해 지원 대학 최종 결정,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 및 수정 시작,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추천서 요청 연락, ▲장학금, 시험, 학자금 정보 사전 조사.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