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홀 ‘서울 페스티벌’의 주역들 <1>
▶ 진은숙, 세계적 명성 현대 작곡가 ‘우뚝’
▶ 최수열, 한국 지휘 계보 차세대 선두주자
▶ 윤한결, 한인 최초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LA의 문화적 아이콘인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눈부신 한국 클래식 음악의 현주소를 미 주류사회와 음악계에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K-클래식 문화 축제인 LA 필하모닉의‘서울 페스티벌’이 오는 6월3일부터 10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그 규모와 의미 면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획기적이고 야심찬 이번 페스티벌의 개최를 가능케 한 기획자들과 무대를 빛낼 지휘자 및 연주자들이 주목되고 있다.
본보가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특별 후원하는 LA 필하모닉의 ‘서울 페스티벌’의 개막을 앞두고 이번 축제의 주역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주역들은 이번 페스티벌을 총괄 기획한 큐레이터인 진은숙 작곡가, 그리고 한국 출신의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개성 넘치는 작곡가들, 그리고 한국의 문화적 힘을 디즈니홀 무대에 펼치게 될 연주를 진두지휘할 선장들인 최수열, 윤한결 지휘자다.
■진은숙 작곡가진은숙(64)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다. K-클래식이 세계적 위상에 오른 지금, 한국은 ‘임윤찬 보유국’이기 이전에 ‘진은숙 보유국’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진은숙은 현대 작곡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진은숙은 독일 함부르크 음대로 유학을 가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2001),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2005),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2006),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2010)을 지냈다. 지난 2022년부터는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은숙은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2004년 권위 있는 작곡상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2018), 바흐 음악상(2019), 레오니 소닝 음악상(2021) 등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월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까지 받으며 권위 있는 세계 작곡상을 휩쓸었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의 이름으로 바이에른 예술원이 수여하는 상으로,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클래식 음악 작곡·지휘·기악·성악·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해마다 1명을 선정해 시상하며, 인류 문화에 대한 기여도를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한다.
역대 수상자들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등 세계 클래식계 정상에 우뚝 선 거장들이 즐비하다. 진은숙의 지멘스 음악상 수상은 한인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로도 최초였다.
베를린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앙상블 모데른, 클랑포룸 빈 현대음악 전문 악단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 및 연주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7년간 녹음한 진은숙의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모은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 음반 세트를 발매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하고 펼치고 있는 진은숙은 언제나 새롭고 유일무이한 작품을 목표로 극한에 내몰릴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올해 들어서는 8년 간의 준비 끝에 18년 만에 내놓는 신작 오페라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달의 어두운 면)을 완성, 오는 5월18일 독일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에서 세계 초연이 예정돼 있다.
■최수열 지휘자이번 LA 필하모닉 ‘서울 페스티벌’의 6월3일(화) 첫 번째 공연 ‘한국의 새로운 목소리(New Voices from Korea)‘ 무대를 지휘할 최수열 지휘자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정명훈 등으로 대표되는 기성 지휘자들의 뒤를 이은 차세대의 대표적 젊은 지휘자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믹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대담한 프로그래밍 감각과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고 인정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정치용을 사사하며 지휘를 공부한 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유학을 떠나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등으로 마쳤다. 2010년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이 주관하는 아카데미(IEMA)의 지휘자 부문에 아시아 출신 최초로 선발돼 1년 동안 이 단체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7월 서울시향 지휘자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1위로 발탁돼 정명훈 당시 음악감독 아래서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했고, 2017년부터 6년간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윤한결 지휘자‘서울 페스티벌’의 두 번째와 세 번째 프로그램을 맡아 6월6일(금)과 7-8일(토-일) 사흘간 공연을 이끌게 될 윤한결 지휘자는 지난 2023년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혜성과 같이 떠오른 지휘계의 신성이다.
카랴얀상은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이름을 딴 국제 대회로,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데, 윤한결은 이 대회 우승 이후 세계 무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윤한결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유학길을 떠나 뮌헨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와 작곡, 피아노를 공부했다. 2019년 세계적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스위스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아카데미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2021년에는 국립심포니가 주최한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와 관객상을 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2022년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그리고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속한 기획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뒤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 페스티벌’의 입장권은 LA필 웹사이트(www.laphil.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 페스티벌’ 웹사이트(www.laphil.com/events/festivals-highlights/86)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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