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말 9초’ 1호 혁신안, 공천개혁 주목…李→權→朱 당권이동 ‘어수선’
▶ 朱 “혁신위 지지”에도 협력지속 미지수…차기 지도부와 관계도 안갯속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3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3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 없이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가 순항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이르면 내주 '주호영 비대위' 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주도했던 혁신위원회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혁신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장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잦은 지도부 교체 등 여권의 혼란상이 가속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향후 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27일(이하 한국시간) 본격 가동된 혁신위는 현재 '인재를 키우는 정당소위'(인재소위)·'당원이 중심되는 정당소위'(당원소위)·'민생을 우선하는 정당소위'(민생소위) 등 3개 소위를 구성해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는 오는 2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각 소위가 논의한 안건들을 점검·논의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1호 혁신안'은 이르면 22일, 늦어도 이달 말~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공천 혁신안이다. 혁신위는 선거 때마다 불거진 '졸속 공천'·'정실 공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최소 6개월의 공천 기한을 보장하고 당 대표의 공천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논의 중이다.
특히 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당헌상 명시돼있는 공천관리위원장 임명권을 넘어선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공관위 외 공천을 관리할 별도의 조직을 마련하는 방안 등도 고려 중이다.
이 과정에서 윤리위원회에 공천 관련 검증·심사를 맡기는 대신, 윤리위원장의 임기를 당 대표 임기보다 길게 보장하고 최고위 의결이 아닌 전국위원회를 거쳐 윤리위원장을 임명토록 하는 등 당내 준사법기관으로서 윤리위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논의됐다.
이밖에 여성·청년 당원 권한 강화, 원외 당협위원장의 합법적 정치활동 범위 확대, 원내·외 인사들의 지역구 활동 관련 평가 지표 마련 등의 안건도 혁신위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첫번째 혁신안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매달 1~2개의 혁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혁신위의 이같은 구상이 연말까지 순탄하게 이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최근 여권 안팎의 분위기다.
혁신위 출범을 주도한 이 대표가 사실상 '기능정지'가 된 것은 물론 잦은 지도부 교체 자체가 혁신위의 활동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의 지원 아래 지난 6월2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혁신위는 7월 이 대표의 징계 이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이어 '주호영 비대위 체제'까지 이미 두 차례의 지도체제 변화를 겪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 전환 직후 열린 혁신위 회의를 직접 찾아 힘을 실었고, 주 비대위원장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혁신위 결과를 받고 비대위 기간 중에 이행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 이행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아가 새로 구성되는 비대위에 혁신위원이 포함될 경우 혁신위의 존립 기반은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
최재형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비대위에 혁신위원이 포함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혁신위에서 논의되는 안건들이 지도부에서도 원활히 소통될 수 있다"고 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 위원장과 주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통화를 했고 조만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비대위와 혁신위의 협력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제까지는 혁신위가 공식적인 혁신안을 발표하지 않았기에 지도부와 충돌할 만한 사안이 없었지만,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혁신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면 이에 대해 비대위에서 이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비대위 이후, 차기 전대를 통해 꾸려질 당 지도부가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을 수용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혁신위는 올해 말 최종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전당대회 시기가 미정인 만큼 이 혁신안이 비대위에 보고될지, 새 지도부에 보고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
올해를 넘겨 전대가 열린다면 혁신안이 비대위에 보고돼 추인을 받더라도 새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올해 안에 새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지도 체제 변화 때마다 불거진 '이준석표' 혁신위 자체를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부터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당 대표 공천권 제한'과 같은 내용이 혁신안에 포함된다면 당장 2024년 총선을 관리할 새 당 지도부가 이를 달가워하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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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대통령을 공격했던 역사상없었던 저런당대표는 국힘입장에선 제거하는게 당연할듯 본인도 할일이 많을텐데 늘 방송만나와서 국힘과 대통령을 흔드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