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 새해 들어 만나는 사람마다 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이냐고 걱정인지 원망인지 모두들 아우성입니다. 국내정치에 관심 끊고 산다는 이곳 동포들까지도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니야…"라고 나라 걱정이 대단하군요.
현직 대통령이 서툰 짓거리 계엄령으로 쇠고랑을 차고… 군중들이 수천, 수만 명씩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탄핵 찬반데모를 벌여 안팎이 매우 소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정국을 안정시켜야 할 국회는 마치 불량배들의 패 싸움터가 되어 정국 정상화는커녕 오히려 정국 혼란의 진앙지가 되어 있습니다.
K형, 새해부터 우울한 대화를 나누게 되니 참담한 감회가 밀려오는군요. 아무튼 K형의 의식수준을 믿고 일그러지고 있는 고국의 제반 상황을 보면서 북받치는 소회를 이어가겠습니다.
K형, 당돌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민족성에 대한 회의를 느낄 때가 잦아졌습니다. 우리 민족은 화합 단결해야 할 절대적인 시기에 서로 다른 깃발을 들고 전쟁을 했고 지금도 화해를 못하고 마주 서 있습니다.
K형, 우리 민족은 수천 년 동안 외세에 시달려 오면서 자신감을 잃고 개인 이기주의에 만취되어 버린 집단이 된 것 같아 슬픔이 앞섭니다. 그 슬기롭고 총명하고 용맹한 우리 민족의 정기가 그칠 줄 모르는 혼란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나 아닌지 공포감마저 저며옵니다. 우리 민족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신살 뻗쳐 국제적으로 조롱받는 신세가 되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여당 국민의힘 혼란의 반사이익으로 다수당이 된 이후 독일 나치당의 좀비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금년도 주요사업 분야 예산을 대부분 삭감시켜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을 조이고 장차관급, 감사원장을 포함한 29명을 탄핵시켜 정부 행정 기능을 반신불수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입만 열면 민주주의 법질서 존중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의 친위대격인 ‘개딸’들의 섬뜩한 공포행각에는 눈을 감아주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단군 이래 5가지 대형사건, 8개의 비리혐의, 12가지 항목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장본인입니다.
기이한 현상은 부조리 모순으로 가득 찬 여야 정당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양상입니다. 민주주의를 국시로 내세우고 출발한 우리 국민이 아직도 사상이념 컨센서스(Consensus, 일체감)를 찾아내지 못했거나 국민 전체가 민주주의 운영능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 아닌지 자괴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란 인물은 영부인과 함께 무속신앙에 세뇌되어 변태적으로 나라를 이끌어 왔습니다. 영부인이 뇌물을 수수하고 인사비리를 저질러왔습니다.
일부는 아무개가 똑똑해서 그를 지지한다고 하던데 참 가소롭습니다. 어느 나라나 특히 우리나라에 똑똑한 사람은 차고 넘칩니다. 적어도 국가 지도자라면 진정성, 정직, 성실, 깨끗한 경력, 준법정신 등등이 확실한 인물이어야 하는 것이 선행조건이 아닐까요. 우리가 매번 대통령을 뽑아 놓고 가슴을 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아직도 비민주적 사고로 지도자를 뽑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K형, 얼마 전 K형이 경험했던 일화를 나도 똑같이 겪었음을 고백합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지지하는 인물을 내가 부정한다고 몹시 화를 냈습니다. 결국 올해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던 관계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는 콜라가 좋아서 마시는데 너는 왜 사이다를 마시느냐고 다툰다면 둘 다 미친놈들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선거 때마다 서로 다른 인물을 지지하는 충돌로 사회가 분열되고 친구, 이웃사이에 의리가 상하고 심지어는 부부가 이혼이라는 비극까지 양산하고 있는 게 우리 민주의식 수준의 자화상입니다.
K형, 나는 흥분해서 불만을 퍼붓는 친구에게 분명하게 일러주었습니다. 자신의 자존심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범죄전과가 많고 거짓말 부정 비리로 가득한 자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결코 당신이 지지하는 자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K형, 우리 국민은 이제 자기만이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관념 즉 ‘확증편향증(Comfirmation bias)’에 심하게 중독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미 믿고 있는 것을 강화시키는 경향으로 때로는 불의에 한없이 너그러워 집니다.
K형, 그러나 너무 절망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진정으로 국민을 존중하는 전 국민의 갈채를 받으며 그룹, 인물, 양심세력이 등장하는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K형도 함께 기대합시다. 여당에도 야당에도 그런 인물이 있고 보이지 않는 그런 지도자도 탄생하리라 믿습니다. 그때 가서 나는 지지할 후보를 선택하려 합니다. K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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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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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씨, 대통령 부인이 300만원짜리 핸드백 받은 것이 그렇게 큰 뇌물입나까? 그목사라는 작자가 그따위 짓을 여자한테하고 목사라고합니까? 좀 스럽기 짝이없는 민주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