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크라멘토 근교에 있는 아몬드 농장을 다녀왔다. 드넓은 평원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아몬드 농장에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지금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에서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7-80%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아몬드의 원산지는 이스라엘이 있는 중동 지역이다.
아몬드 꽃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이다. 가나안 신화에 따르면, 겨울은 죽음의 신인 ‘모트’가 지배하였다. 봄이 되면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아몬드 꽃은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이 소생하는 것을 알리는 부활의 꽃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있을 때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12지파의 지휘관에게서 각기 지팡이 하나씩 가져오게 하고, 아론의 지팡이와 함께 하나님의 법궤 앞에 두었다. 다음날 보니 아론의 지팡이에서 꽃이 피었는데, 아몬드 꽃이었다(민 17:8). 지팡이는 죽은 나무인데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한국어 성경에 나오는 ‘살구꽃’은 ‘아몬드 꽃’을 말한다. 모세가 건축한 성막에는 성소의 불을 밝힌 등대가 있었다. 등대는 가운데 줄기가 있고 양쪽에 가지가 세 개씩 붙어 있어서 모두 일곱 개의 등잔이 있었다. 그래서 일곱 촛대라고 말한다. 등대의 줄기에 아몬드 꽃 형상 4개, 줄기 양쪽에 세 개씩 붙어 있는 가지에는 각각 4개의 아몬드 꽃 형상을 새기도록 해서 등대 하나에 모두 22개의 아몬드 꽃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22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히브리어 알파벳 숫자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22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 말씀장 혹은 율법장이라고 부르는 시편 119편은 모두 176절로 되어 있는데, 22개의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파벳 마다 8절씩 시를 썼다. 22 곱하기 8 하면 176이 된다.
등대는 이 세상을 밝히는 구원 빛으로서의 사명을 의미한다. 등대가 22개의 아몬드 꽃 형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말씀의 능력과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야곱은 아몬드 나무와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야곱은 형 에서가 받아야 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고 아버지 이삭의 집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갔다.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기는 했지만, 20년 동안 나그네 생활을 했기 때문에, 브엘세바에 있는 아버지 이삭의 모든 재산은 사실상 에서가 차지했다.
야곱은 20년 동안 외삼촌 라반의 집에 있으면서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7년 동안 무보수로 일을 했다. 야곱은 결혼식을 하고 아침에 보니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였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고 또 7년을 무보수로 일을 했다. 그리고 외삼촌 라반과 흰 가축과 검은 가축은 외삼촌 라반의 소유로 하고, 얼룩진 것만 야곱의 소유로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외삼촌 라반은 얼룩진 새끼가 나오지 못하도록 흰 가축과 검은 가축을 사흘 길을 떨어뜨려 놓았다.
야곱은 20년 동안에 14년은 무보수로 일을 하고 6년은 불공정한 계약을 맺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야곱이 버드나무와 신풍나무(플라타너스)와 살구(아몬드)나무 가지의 껍질을 벗겨 개천에 세워 놓았더니 그 물을 먹는 가축들마다 얼룩진 새끼를 낳았으며, 부자가 되었다(창 30:37-41). 버드나무는 생명의 하나님, 신풍나무는 성령 하나님, 아몬드 나무는 부활의 하나님을 상징한다. 야곱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야곱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창 28:15)고 하신 약속을 지켜주시고 축복해 주셨기 때문이다.
야곱이 받은 장자의 축복은 아버지 이삭의 재산이 아니라 아브라함에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이삭을 통해 이어받은 것이다.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의 약속을 유업으로 받은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예들이다.
넓은 들판을 흰구름처럼 덮고 있는 아몬드 꽃을 보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고난에서 영광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 번 고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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